TK 격전지를 가다 고령·성주·칠곡

지난 20일 장세호 고령·성주·칠곡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선거사무실에서 청년 지지층 13명과 함께 정책 소통 간담회를 열었다.
TK(대구·경북)지역 낙하산 공천 재현이라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보수성향이 짙은 고령·성주·칠곡군 선거구는 미래통합당 경선 파열음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본선 경쟁도 불타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령성주칠곡 선거구는 더불어 민주당이 장세호 전 칠곡군수를 단수후보로 내세워 일찌감치 본선 표밭다지기에 들어갔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지역구 출신의 이인기 전 의원과 홍지만 전 의원(비례) 등 2명의 전 국회의원과 김항곤 전 성주군수·정희용 전 경북도 경제특별보좌관·김현기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최도열 국가발전정책연구원장·신동진 노동중앙위원회 위원 등 7명의 예비후보가 공천경쟁을 펼쳤다.
정희용 예비후보(미래통합당, 고령·성주·칠곡)
통합당은 공관위는 이들 7명의 예비후보 중 김항곤 전 성주군수와 정희용 전 경북도경제특별보좌관을 경선 후보로 채택, 정희용 예비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김항곤 전 성주군수가 경선 여론조사과정에서 다수의 ‘1인 2표 행사’ 불공정 의혹이 있다며 통합당 공관위에 이의신청을 한 데 이어 지난 24일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 경선 후유증이 법적 다툼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 일부 지역민들은 “여론조사 1위와 4위 예비후보와의 경선을 채택한 자체가 문제의 시발점”이라며 “통합당 공관위가 ‘지역여론을 무시한 과거 전횡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처럼 미래통합당이 공천 파열음이 커지면서 김현기 전 행정부지사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장세호 후보와의 경쟁에서 보수텃밭이라는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고령·성주·칠곡군은 복합선거구로 유권자가 총 16만 명에 이르지만 칠곡군이 9만7000여 명에 달해 고령·성주군을 합쳐도 칠곡군의 60%수준에 그친다.

특히 칠곡군은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23.56%로 구미(25.50%)·김천(24.30%) 다음으로 높았던 지역일 만큼 진보성향이 강한 곳이란 것도 전체 선거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장세호 예비후보와 보수성향의 통합당 정희용·무소속 김현기 예비후보간 3파전이 펼쳐질 경우 민주당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장세호 예비후보는 지난 2010년 칠곡군수에 당선될 만큼 오랫동안 탄탄한 지지세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진보 성향이 강해 이번 선거에서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역시 이번 4·15 총선 경북지역 중 구미을과 함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보고 집중공략 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맞서는 통합당 정희용 예비후보 역시 칠곡군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지역 내 인지도가 낮은 데다 김현기 전 행정부지사가 무소속 출마를 하면서 보수 분열이라는 또 다른 벽에 부딪치게 됐다.

특히 이완영 전 의원 이후 당협 위원장을 맡았던 김항곤 전 군수가 경선 결과에 대한 불복과 김 전 군수 지지자들의 반발이라는 마이너스 요인까지 겹친 상황이다.
김현기 예비후보(무소속, 고령·성주·칠곡)
무소속 김현기 예비후보는 경북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하며 쌓아온 인맥과 지난해 부터 일찌감치 표밭갈이에 나서면서 꾸준히 인지도를 높여 왔다.

여기에 통합당 경선 결과에 반발하는 김항곤 전 군수 지지자들이 김현기 예비후보 쪽으로 돌아설 경우 해볼 만한 싸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고령성주칠곡 선거구는 보수 분열로 인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민주당 장세호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가운데 정희용·김현기 예비후보가 보수지지세를 어떻게 결집시켜 맞설 것인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장세호 예비후보는 “정공법으로 임할 것이고, 정치논쟁보단 지역발전의 적임자를 선택해 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알릴 것이며, 여당 후보로서 발전방안의 정책과 예산반영에 혼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통합당 정희용 예비후보는 젊은 정치신인이란 차별화된 인물론을 강조하며 “정권심판과 함께 지역경제 살리기를 위해 국회와 공기업 근무 경력을 바탕으로 한 정책입안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소속 김현기 예비후보는 “후보 적합도 1위를 뺀 경선은 미래통합당의 뼈아픈 실책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최악경제 위기에서 서민과 현실경제를 살리는데 역점을 둘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당당하게 선택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