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천안함 피격 10주기 함명제정 검토 지시

서해수호의 날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에 기념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
10년 전 피격되어 평택 2함대사령부 안보공원에 전시된 천안함이 신형 호위함으로 부활한다.

복수의 군 소식통은 26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올해 천안함 피격사건 10주기를 계기로 ‘천안함’ 함명 제정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면서 “해군에서 천안함 함명을 부활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군은 앞으로 건조될 신형 호위함 중에서 함명을 ‘천안함’으로 제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군은 차기 한국형 호위함 1척을 천안함으로 명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해군에서 고려해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정 장관이 천안함 유족 및 관련 단체의 희망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천안함 함명 제정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초계함은 천안함, 진해함, 군산함, 동해함 등의 중소 도시의 이름으로 지었으나, 초계함이 도태되고 호위함이 건조됨에 따라 신형 호위함에 명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해군은 2천800t급 신형 호위함으로 대구함, 경기함, 서울함, 강원함을 각각 건조했다. 2018년 말 대우조선해양과 신형 호위함 5·6번함 건조계약도 체결했다.

특히 해군은 ‘울산급 배치(Batch)-Ⅲ’ 사업으로 3천500t급 신형 호위함도 건조한다. 오는 2024년 해군에 인도되는 첫 번째 3천500t급 호위함의 함명을 천안함으로 제정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형 호위함은 길이 129m, 너비 15m, 무게 3천500t으로 최대 55㎞/h로 운항할 수 있다.

군 소식통은 “정경두 장관이 천안함 10주기 관련 행사 때 직접 함명 제정을 공론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함명 제정은 해군이 함명제정위원회를 열어 수렴된 여론 등을 토대로 진수식 수개월 전에 결정한다.

앞서 2010년 9월 천안함 충남 천안 범시민대책위원회가 당시 이용걸 국방부 차관과 면담을 갖고 ‘천안함 재건 범천안시민 서명부’와 함께 천안함 재건 촉구 건의문을 전달한 바 있다.

이후 한동안 군 일각에서 ‘신천안함’, ‘뉴천안함’ 등의 함명이 거론되기도 했고, 해군도 천안함 함명 부활을 계속 검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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