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 환자 뒷북 전수조사도 한몫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 있는 정신과 전문 치료병원인 제이미주병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의 원인으로 공기 전파가 제기되고 있다. 정신병원 환자에 대한 뒷북 전수조사도 한몫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기준 종사자 1명과 환자 74명 등 모두 7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제이미주병원은 간호사와 간병인, 환자 등 9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대실요양병원(3~7층)과 같은 건물 8~11층에 있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29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공기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여러 각도로 감염 경로를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제(28일)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건물 전체를 작동하는 공조시스템이 없는 데다 각 층마다 공기를 외부로 빼내는 환풍기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고, 정신병원 특성 상 환자들이 물건을 던지는 일 등을 막기 위해 창문을 막아놔 내부 환기가 어렵다는 점 등을 근거로 삼았다. 다만, 건물 1층 약국과 동물병원 종사자들은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실요양병원 환자들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는데도 제이미주병원 환자에 대한 전수조사가 늦은 점도 방역대책의 구멍으로 지적된다.

대구시는 제이미주병원 환자 286명을 빼고 종사자 72명에 대한 전수 진단검사를 벌여 음성 판정이 내려졌는데, 이후 환자들의 유증상 여부를 모니터링 하던 중 3명을 발견해 검사한 결과 26일 환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제야 대구시는 종사자와 환자 전원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했고, 확진자는 75명까지 불었다.

대구시는 제이미주병원에서 환자들의 대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됨에 따라 정신병원 17곳 222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전수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김종연 부단장은 “18일 대실요양병원에서 최초에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집단감염으로 이어지면서 제이미주병원에 대한 추가 역학조사를 인지했지만, 당시 전체 환자와 종사자에 대한 검체 검사 역량을 쏟아부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일단 종사자 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확인 한 후에 추가 검사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고, 1명의 환자가 확진된 이후 종사자와 환자를 전수조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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