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29일 오후 경주시 충무로 벚꽃길에서 관광객들이 ‘드라이브 스루’ 벚꽃 놀이를 하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천년고도 경주의 벚꽃 명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 썰렁한 가운데, 벚꽃 인근 도로 구간은 자동차로 벚꽃을 구경하려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정체현상을 빚기도 했다.

경주지역에는 지난주부터 벚꽃이 활짝 펴, 보문관광단지, 경주역사유적지를 비롯한 주요 벚꽃 명소에는 예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시민을 비롯한 관광객들이 제법 몰려들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과 휴일인 28~29일에는 코로나19로 외출에 제약을 받았던 시민들이 갑갑함을 떨치기 위해 한꺼번에 밖으로 나오면서, 보문관광단지 입구와 첨성대 뒷길 등 일부 구간에서는 차량통행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정체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과 관광객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예년과는 달리 차에서 내리지 않고 서서히 움직이는 차 안에서 활짝 핀 벚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면서 접촉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드라이브 스루’로 벚꽃을 즐겼다.

이로 인해 벚꽃이 활짝 핀 보문단지 내 산책로, 엑스포공원, 월성 등 대부분 벚꽃 명소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띄엄띄엄 보일 뿐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경주경찰서는 벚꽃 명소 구간에 플랜카드·라바콘을 설치하고, 경찰관과 자율방범대 20여 명을 배치해 무정차로 벚꽃 구경을 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경찰은 코로나19로 움츠려 있던 관광객들이 벚꽃 개화와 함께 몰려들어, 벚꽃 명소가 불법 주정차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무질서를 방지할 뿐만 아니라 관광객 운집으로 인한 감염병 확산 방지 등을 위해 교통지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찬영 경주경찰서장은 “경주는 경북 최대 벚꽃 관광지로 도시 전체가 관광지인 만큼 모든 구간을 차단하기는 불가능하다”면서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경주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관광산업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드라이브 스루’ 관광을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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