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평년보다 가능성 적지만 통계상 연중 4월에 최다 발생
중국 공업지대 거치며 중금속 함유…노약자·호흡기 질환자에 악영향
황사 예보땐 야외활동 자제를

황사에 뒤덮힌 포항시가지 모습.경북일보DB
코로나19로 인해 바깥 나들이가 망설여지는 가운데 황사가 잦아지는 4월이 다가오고 있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평년(1981∼2010년) 4월 전국 평균 황사 일수는 2.5일로 연중 가장 많다.

최근 5년(2015∼2019)으로 기간을 줄여보면 4월 전국 평균 황사 일수는 1.4일로 줄어듦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황사가 1년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이다.

연중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는 기간이 12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로 초미세먼지에 촉각을 기울여야 하는 기간은 곧 벗어난다.

다만 4월은 가장 황사가 빈번히 발생하는 만큼 황사로 인한 대기 질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은 다음 달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반도에 황사가 자주 일어나는 4월은 발원지인 내몽골 지역의 기온이 오르며 눈이 녹는 시기와 맞물린다.

내몽골의 눈이 녹아 증발함에 따라 대지가 마르면서 기온이 오르는 대륙 곳곳에서는 저기압이 발달하게 된다.

상승기류를 만들어내는 저기압의 특성상 지면에 있는 모래 먼지가 내몽골 곳곳에서 떠오르는데, 이때 북서쪽에서 차가운 고기압이 발달하면 저기압과 함께 모래 먼지가 한반도 쪽으로 불어오면서 황사가 일어난다.

다행히 올봄(3∼5월)은 평년(5.4일)보다 적은 황사가 관측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상청은 여전히 4월에 황사를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고있다.

황사를 유입할 수 있는 북서기류는 봄철 전반에 약하다가 점차 회복돼 봄철 후반에는 평년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봄철 초반으로 볼 수 있는 올 3월 중국발 황사가 비교적 먼저 관측되는 백령도에서도 황사가 관측된 날은 없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통상 4월 초·중순 황사가 자주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며 “특히 북쪽에서 내려오는 기압골로 비가 예보될 때에는 기압계 특성상 황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사 입자는 주로 미세먼지(PM-10)에 해당해 초미세먼지(PM-2.5) 농도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그러나 황사 바람이 중국의 공업 지대를 거치면서 카드뮴, 납, 니켈, 크롬 등의 중금속 성분까지 포함해 한반도에 부는 경우가 많아 노약자와 어린이, 호흡기 질환자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황사가 예보된 때에는 최대한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외출할 때에는 마스크, 긴소매 의복 등을 준비하고 야외활동 시간을 되도록 짧게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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