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서만 지난 주말까지 총 17명 재확진 판정
퇴원 후 빠른 일상복귀 또다른 집단감염 불씨 우려
전문가들 "일정기간 의무 격리 등 모니터링" 권고

지난달 27일 오전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대구 남구 영남대병원에 의료진들이 차량에 탑승한 시민들의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지난달 27일 오전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대구 남구 영남대병원에 의료진들이 차량에 탑승한 시민들의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재확진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어 방역 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경북에서만 총 8명이 코로나19 재확진 판정을 받고 다시 병원에 입원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7명은 봉화 푸른 요양원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입원했다가 완치 판정을 받은 입소자 4명과 종사자 3명으로 밝혀졌다.

경산의 20대 여성도 지난달 3일 확진 판정을 받고 같은 달 22일 완치판정을 받았지만 지난 3일 다시 확진 판정을 받아 김천의료원에 입원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내에서는 지금까지 총 17명이 완치판정을 받은 뒤 다시 양성 반응이 나와 재확진 판정을 받고 재입원했다.

재확진자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완치 판정 후 퇴원해 일상으로 돌아갔다가 사회적 접촉이 발생한 경우 주변인들의 감염 우려도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일 재확진 판정을 받은 김천 A(41) 씨는 지난 2월 26일 최초 양성판정을 받고 김천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달 23일 완치 판정 후 퇴원했다. 하지만 A 씨는 “가벼운 증상에 혹시나 하는 생각에 다시 검사를 받았는데 다시 양성판정이 나왔다”며 “그 사이 업무를 위해 자차로 대구 3차례, 천안과 보은을 1차례 방문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코로나 19 완치자들에 대해서도 일정 기간 의무 격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감염내과의 한 전문의는 “코로나 19의 경우 여러 연구를 통해 감염 후 1주 정도에 면역글로불린 항체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고 2주 정도 후에 거의 90%에서 항체가 생긴다”며 “하지만 면역저하자나 고령층의 경우 항체가 잘 안 생길 수 있고 재감염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보고에 따르면 재확진자의 전염성은 매우 낮다”며 “그러나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재발 사례를 감시해 2, 3차 감염이 생기지 않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당국도 재확진 사례가 보고될 때마다 다시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재감염이 아니라 몸속에 남아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하는 재활성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격리 해제 전 유전자 검사(PCR)에서 양성반응이 거의 보이지 않다가 퇴원 후 면역력 등에 따라 몸속에 미약하게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증식해 양성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며 “완치 판정을 받은 확진자들에 대해서도 일정 기간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지난달 21일 퇴원 5일 만에 다시 확진된 대구의 30대 여성의 예를 들며 “바이러스 수치가 일정 기준 밑으로 떨어지면 음성으로 판정하는데 이 환자는 수치 밑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간 사례로 보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재확진 사례와 관련해 “일상생활 중 재확진 사례도 있지만 외부 이동 없이 집에만 머물다가 재확진을 받은 사례도 있어 몸 상태에 따라 몸속의 바이러스가 재활성한 사례가 아닌지 조심스럽게 추측하며 역학조사를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시·군에서는 완치 후에도 생활치료센터 등에 추가로 격리하는 경우도 있다”며 “재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만큼 완치 판정이 나오더라도 의료진이 1주일 정도 증상 여부 등 상황을 지켜본 뒤 퇴원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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