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낙연 부산 지원유세서 신공항 문제 등 현안해결 언급
"뜬구름 답변·선거용 기만전술" 통합당 후보들 일제히 반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8일 부산 지하철 서면역에서 주례역으로 이동하며 시민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연합
4·15 총선이 임박하면서 또다시 정치권에서 ‘동남권 신공항’ 이슈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선거철마다 부산을 중심으로 어김없이 등장하는 ‘동남권 신공항’ 논란은 총선을 의식한 전형적인 선거용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동안 잠잠하던 이번 논란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지난 8일 부산 지원 유세에서 불을 지폈다.

이 위원장은 “대한민국 제2 도시인 부산이 그 위상에 맞게 발전하는 게 부산뿐 아니라 대한민국 또 다른 도약을 위해 절실하다”며 “그런 관점에서 신공항 문제를 포함해 부산이 안고 있는 여러 현안을 정부와 함께 민주당이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미래통합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통합당 하태경 부산선거대책위원회 공동총괄본부장도 같은 날 “이낙연 전 총리가 부산에 와서 뜬구름 잡는 발언만 하고 갔다”고 비판했다.

하 본부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부산 시민들은 구체적이고 명확한 답변을 원한다”며 “‘가덕도 신공항 하겠다’는 명시적 답변 없이 ‘신공항 현안 풀겠다’는 하는 건지 마는 건지 애매한 뜬구름 답변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시장을 지낸 부산진갑 서병수 후보는 9일 “4년 전 20대 총선 당시 ‘부산에서 5석만 주면 가덕도 신공항을 만들겠다’고 한 민주당이 또다시 표를 의식한 기만전술을 펴고 있다”면서 “부산에서 당장 가덕도 신공항을 건설하겠다고 선언하지 않는다면 부산에 와서 더는 신공항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말했다.

서 후보는 “문재인 정권이 국무총리실에서 신공항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한 게 2019년 6월 20일이고 이낙연 당시 총리가 과학적으로 검증하겠다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밝힌 게 같은 해 9월 30일이었다”며 “또 정치놀음으로 신공항 건설을 무산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낙연 씨는 빠지고 문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신공항을 건설하겠다고 선언한다면 쌍수를 들어 환영하겠다”며 “당장 가덕도 신공항을 건설할 자신이 없다면 김해신공항부터 제대로 건설한 뒤 그다음에 가덕도 신공항을 건설하라”고 제안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잠잠했던 신공항 문제를 거론하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영남권 기반이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표를 의식한 전형적인 기만전술”이라며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의 여론이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문재인 정권 심판 쪽으로 단일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편 가르기’ 의혹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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