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니에공원서 기자회견…"원외 정치인 한계 느꼈다"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황교안 국회의원 후보가 1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종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호소하며 큰절하고 있다. 연합
4·15 총선 서울 종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저 황교안이 종로에서 당선돼야만 대한민국의 추락을 막을 수 있다. 대한민국을 살려달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종로 동숭동 마로니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종로 선거는 단순히 한 석의 지역구 의원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국운을 가르는 선거이고, 작게는 제 정치적 명운이 달려있기도 하다”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황 대표는 “저와 지금까지 통합당의 모습은 부족했다. 다른 기성 정당과 달라지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지만 아직 충분치 않다. 이대로 가면 쉽지 않다”며 “통합당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 국민들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죽을 때까지 힘을 다하겠다. 이곳을 떠나지 않겠다. 이곳에서 종로 구민들과 저의 마지막을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기자회견문을 읽던 중 신발을 벗고 맨땅에서 10초가량 큰절을 하기도 했다.

총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에 적지 않은 격차로 뒤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진 데 따른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저는 지난해 1월 ‘이러다 나라가 망가지겠구나, 무너지겠구나’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정치에 뛰어들었고 당 대표까지 돼 큰 책임을 짊어지고 왔다”며 “아직도 정치인이라는 옷이 어색한 점이 적지 않지만, 나라와 국민을 위한 초심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목숨까지 걸고 자유민주주의 세력을 하나로 통합하고 미래를 열기 위한 혁신의 길로 매진해 왔다”며 “야당 대표로서, 원외 정치인으로서의 한계가 있어 문제 대응 과정에서 큰 답답함을 느꼈다”며 자신이 당선되어야 하는 이유를 강조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드디어 오늘 사전투표가 시작된다. 국민이, 종로구민이 표로써 문재인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날이다. 터트릴 수 있는 국민들의 분노를 터트릴 기회다”라며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황 대표는 이날 종로1∼4가동에서 골목 인사를 하며 지지 호소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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