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등 각계서 잇단 유치 촉구…경북도, 27일 포항서 결의대회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가동을 시작한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전경. 포스텍 내에 위치
오는 5월 정부가 추진하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건설사업 대상 지역 선정을 앞두고 포항시의회와 대구·경북상공회의소 등의 포항유치 촉구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경북도는 27일 포항시청에서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유치촉구 결의대회를 갖기로 하는 등 막바지 유치활동에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

포항시의회는 지난 24일 제26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포항유치 촉구’를 위한 성명서를 채택했다. 포항지역발전협의회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구축사업’ 입지에 포항이 최적인 만큼 반드시 포항에 유치돼야 한다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전체 의원의 의견을 수렴해 경제산업위원회안(위원장 강필순)으로 채택된 성명서에는 ‘최고의 입지조건을 갖춘 포항 유치에 대한 당위성을 밝힌 뒤 과학적 논리로 입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 담겼다.

의회는 성명서응 통해 “포항에는 현재 제3세대·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등 대형 연구시설과 포스텍이라는 과학기술특성화 대학이 집약돼 있어 분산 구축이 아닌 집적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가속기 기반의 신약개발 프로젝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속기를 활용한 산업발전에 앞장서고 있으며, 기존 가속기 운영에 따른 풍부한 전문 인력과 안정적인 운영경험을 갖췄다”고 포항유치 당위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서재원 의장은 “이번 성명서는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사업이 지역 발전을 위해 얼마나 절실한 사업인지, 포항 지역의 첨단산업 인프라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글로벌 국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정부와 정치권에 각인시키기 위해 마련했다”며 “의회는 본 사업이 반드시 유치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포항상공회의소도 27일 대구·경북상공회의소 공동 명의의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포항 입지 지지’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성명서에는 첫째 유치 당위성으로 ‘포항에는 제3세대·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등 기존 대형연구 시설이 집약돼 있고, 범 대구경북권에는 세계적인 과학기술특성화 대학인 포항공과대학교와 울산과학기술원·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 3개의 과학기술특성화 대학이 있어 기초·원천연구에도 가장 적합한 지역이라고 밝혔다. 이어 ‘포항은 포스코·포스텍과 함께 우리나라 최초로 민간주도로 방사광 가속기 건설을 추진해 가속기 기술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으며, 제3·4세대 가속기를 건설한 경험과 준공이후 25년간 운영해온 전문인력이 풍부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건설에는 균형발전도 중요하지만 방사광가속기 집적을 통한 국가 과학기술 발전과 국가전체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주장이 담겼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총 사업비 1조원 규모의 대형국책사업으로, 현재 포항을 비롯 강원도 춘천시·전남 나주시·충북 청주시 등 4개 지자체가 유치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지난 4·15 총선 당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광주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광주·전남 지역 유치를 시사해 말썽을 빚었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사업이 이처럼 전국적인 이슈로 부각된 이유는 최소 8000억원 규모의 건설투자 비용과 함께 유치시 6조7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및 2조4000억원 규모의 지역 내 부가가치 유발효과, 13만7000명의 고용 창출효과는 천문학적 경제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새로 추진하는 다목적방사광가속기(태양의 100억배)는 포항 제3세대 방사광가속기 대비 약 10배(태양의 1000억배) 가량 더 밝은 빛을 내지만 제4세대 선형가속기(태양의 100경배)에 비해서는 빛의 밝기와 속도(흘러가는 시간)가 크게 느리다.

그러나 포항 3세대 가속기가 방사광 이용 목적으로만 건설된 반면 이번에 추진하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건설되기 때문에 훨씬 쓰임새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포항 3세대 가속기를 실제 연구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인 빔라인이 34기 불과해 수요 대비 사용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이번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에 거는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

한편 경북도는 27일 오후 3시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경제부지사 주관으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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