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에 철강경기 침체 장기화

포스코 본사 전경.
철강경기 장기침체에 이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영위기 극복에 나선 포스코가 비용절감 차원에서 한시적인 주 4일제 근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지난 1월 중국 우한시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뒤 전 세계적 팬데믹 현상을 보이면서 자동차·선박·건축 등 전방산업이 부진에 빠지자 경영위기 극복 대책에 나섰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비용 절감 방안 중 하나로 전 직원들의 연차휴가 의무 사용을 기반으로 하는 한시적 주 4일제 근무제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포스코로서는 코로나19 사태가 벌써 3개월을 훌쩍 넘어선 데다 지난 4월 말 이후 다소 안정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은 데다 세계 각국이 상황이 여의치 않아 2분기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육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경제 마비 사태로 인해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일찌감치 감산 이야기가 제기되고 있는 데다 원료가격 대비 판매가격 하락 폭이 더 커진 데 따른 영업이익 하락 부담도 만만찮다.

따라서 포스코로서는 원가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절약가능한 비용을 최대한 절약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면서 자연스레 한시적 주 4일제 도입을 통한 비용절감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하지만 주 4일제 도입의 경우 노동환경 변화가 불가피한 것이어서 노조 및 노경협의회 등 직원 대의기구와의 협의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만 지난달 말 회사 측이 노조에 대략적인 방향을 설명했다는 전언이다.

이 자리에서 회사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원가·노무비 절감이 요구되고 있다”며 “이를 직원 연차 사용 의무화를 위한 한시적 주 4일제 시행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 4월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면서 직원대의기구와 함께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으며, 연차 의무사용을 기반으로 하는 한시적 주 4일제 근무제 도입도 아이디어 중 하나”라며 “그러나 연차 의무 사용의 경우 노사 합의가 우선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검토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9일 현재 증권사들이 실적전망을 낸 주요 상장사 138 곳의 2분기 영업이익이 19조9719억원으로 추정돼 3개월 전 전망치 27조2502억원보다 26.71%나 줄어 들었으며, 전년 동기 영업이익 22조3155억원 대비 10.50%감소한 수준에 그쳤다.

철강회사인 현대제철의 경우 영업이익 전망치가 1개월 전 대비 92.9%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포스코 역시 2분기 영업실적이 1분기 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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