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발 집단감염 환자 총 86명에 2차 전파 23명 발생
질본 "왕성한 대외활동으로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 높아"

11일 오후 용산구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으로 정부는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6일 사이 이태원 인근 업소 방문자 전원을 진단검사 대상으로 정했다.연합
이태원 클럽에서 퍼져나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집단감염이 2차 전파로 이어지면서 또 다시 방역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1일 정오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86명이다.

전날 집계된 54명에서 하루 사이에 32명이 늘어난 셈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11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방역당국과 지자체는 이태원 유흥시설의 집단감염 확산 차단에 방역역량을 총집결 중”이라며 “환자를 신속하게 찾아내 지역사회로의 2차·3차 감염을 차단하고, 이런 전파가 고위험군들에게 전염돼 심각한 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86명 중 직접 클럽을 방문해 감염된 사람은 63명, 이들로부터 2차 전파된 환자는 23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51명, 경기에서 21명, 인천에서 7명, 충북에서 5명, 부산과 제주에서 각 1명씩 확인됐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58명으로 가장 많고, 30대가 18명으로 그다음으로 많았다.

40대, 50대가 각각 3명이고 60세 이상은 1명이다.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 환자 86명 중 확진 당시 무증상은 30명으로 전체의 34.9%를 차지한다.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23명 중에는 9명이 무증상으로 약 40%가 무증상이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접촉자로 분류가 돼서 아직 증상이 발병하기 전에 먼저 검사로 확인된, 초기에 발견된 경우가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이 지나면서 아마 증상이 생길 수는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30대 젊은층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직은 위중한 사례는 없는 상황이지만 아직은 초기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또 “이번 집단감염은 젊은 연령에서 노출이 많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반면에, 왕성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어 지역사회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태원 유흥시설을 방문하신 분들께서는 이번 주 중으로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에서 확인된 이태원 클럽 방문·밀접 접촉자는 22명이다.

11일 경북도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18명과 인근 지역 방문자 2명, 밀접접촉자 2명 등 총 22명으로, 이들에 대해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들 중 17명은 내국인, 5명은 외국인이다.

포항·경산 각 3명, 경주·김천·안동·상주 각 2명, 영주·고령·칠곡·예천 각 1명인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은 모두 자가격리와 출근 제한 조치를 받고 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