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개막전서 강원에 2:0 승리…울산전 완패 딛고 분위기 반등
포항-대구 경북더비는 무승부

프로축구 상주 상무가 지난 16일 경북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21분 강상우의 페널티킥 결승 골과 후반 32분 문선민의 쐐기 골을 엮어 강원에 2-0으로 이겼다. 사진은 거수경례로 함께 세리머니 하는 상주 선수들.연합

대구FC와 포항스틸러스간 시즌 첫 TK더비가 승자없이 승점 1점씩을 챙겼지만 양팀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울산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0-4 완패라는 충격에 빠졌던 상주상무는 ‘병수볼’강원을 2-0으로 잠재우고 초반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대구와 포항은 지난 1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 대구 홈개막전을 펼쳤으나 서로 한방씩을 주고 받으며 1-1무승부를 기록했다.

시즌 개막전에서 인천에 0-0무승부를 기록했던 대구는 홈 개막전에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대구와의 4차례 경기서 2무2패, 단 1골도 뽑지 못했던 포항으로서는 이날 반드시 득점과 승리를 꿰차며 2연승 가도를 내달리겠다는 기세였다.

하지만 선제골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던 포항이나, 후반 막판 총 공세를 통해 만회골을 터뜨린 대구 모두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양팀 모두 아쉬움이 남았다.

대구는 지난 인천과의 경기 처럼 에드가와 김대원을 최전방에 두고, 세징야가 처진 스트라이커로 포진 시킨 가운데 황순민-츠바사-이진현-황태현을 중원에 내세웠다.

이에 맞선 포항은 일류첸코를 최전방에 두고, 팔로세비치를 중심으로 좌우에 송민규와 심동운을 투입해 대구의 스피드에 뒤지지 않는 맞불을 놓았다.

특히 세징야를 의식한 듯 지난 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승모 대신 올해 영입한 호주 국가대표출신 미드필드 오닐을 투입시켜 수비를 두텁게 했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양팀 모두 공격적인 모습으로 상대 진영 공략에 힘을 쏟았다.

대구가 4분 에드가와 6분 김대원이 잇따라 슛을 쏘자 포항도 7분 심동운의 슛으로 맞받아 치면서 서로 공방을 펼친 양팀은 한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중원 공방전을 펼치며 팽팽히 맞섰다.

경기 초반 대구의 파상적 공세를 잘 받아낸 포항은 10분을 넘어서면서 조금씩 분위기를 끌어오기 시작했고, 14분 최영준의 크로스를 송민규가 논스톱으로 슛을 날렸으나 살짝 빗맞으면서 골키퍼 최영은의 가슴에 안겼다.

이후 더욱 뜨거운 중원공방전이 펼쳐지면서 좀처럼 상대 골문을 노리지 못하던 경기는 30분 세징야의 중거리 슛으로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세징야의 슛이 나오자 34분 포항 일류첸코가 슈팅으로 응수했으며, 대구도 에드가의 헤더슈팅을 맞섰다.

전반 후반 포항의 공세가 좀 더 강해지면서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대구는 39분 신예 황태현을 빼고 정승원을 투입하며 빠른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선제골을 포항이 가져갔다.

42분 대구 미드필드 왼쪽에서 볼을 가로챈 송민규가 아크 정면으로 파고들던 팔로세비치에게 깔아주자 가볍게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을 내준 대구는 후반 시작과 함께 이진현 대신 데얀을 투입하며 공세의 강도를 높였고, 6분 포항 아크 안쪽에서 데얀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왔으나 포항 수비가 먼저 걷어내 탄식이 터졌다.

포항은 차분히 양측면을 이용해 크게 공을 돌리며 대구 수비를 이끌어 내는 등 여유로운 경기 운영을 가져갔다.

그러나 승리를 확실히 하기 위해 추가골이 필요했던 포항은 곧바로 심동운 대신 이광혁을 투입해 속도를 더욱 높인 데 이어 14분 송민규 대신 팔라시오스를 투입시켜 더욱 빠른 공격을 예고했다.

대구는 에드가와 데얀을 이용한 공중공격과 세징야를 활용한 중앙공격이 포항 중앙수비수 김광석-하창래, 미드필더 최영준-오닐에게 차단되면서 득점찬스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좀처럼 뚫리지 않을 것 같던 포항의 수비라인이었지만 21분 김대원의 날카로운 택배크로스와 공중전의 달인 에드가의 헤더슛이 더해지면서 마침내 포항 골문을 열었다.

동점골이 터진 이후 대구가 기세를 올리며 추가골 사냥에 나섰지만 38분 에드가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으며, 포항은 경기 추가시간 잇따른 코너킥 공격으로 대구 골문을 노렸지만 더 이상 골을 만들지 못하면서 양팀 모두 승점 1점을 보태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에 앞서 상주상무는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홈 개막전에서 강상우의 선제 페널티킥 골에 이어 문선민의 추가골로 2-0승리를 거뒀다.

상주는 진성욱을 최전방에 두고, 송승민-김민혁-한석종-강상우가 2선을 받치는 4-1-4-1형태의 전술로 공격력을 높였다.

강원 역시 김승대를 최전방에 두고, 조재완-이영재-서민우-정석화가 뒤를 받친 같은 형태로 맞섰다.

경기는 상주가 강력한 압박으로 강원이 특유의 빠른 공세를 무력화시킨 뒤 21분 강원 박스 안쪽에서 강상우와 경합하던 강원 임채민의 반칙으로 승부가 갈라졌다.

키커로 나선 강상우는 가볍게 선제골을 뽑아냈다.

강원 김병수 감독은 선제골을 내준 뒤에도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자 29분 서민우 대신 이현식을 투입하는 빠른 교체가 이뤄졌지만 골 불운에 땅을 두드렸다.

강원은 후반 5분 정석화 대신 김지현을, 23분 이영재 대신 고무열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29분 강상우 대신 문선민을 투입시킨 상주 김태완 감독의 용병술이 더 빛났다.

29분 강상우 대신 투입된 문선민은 3분 만에 역습과정에서 한석종이 전방으로 길게 내준 볼을 잡아 중앙돌파한 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강원 골문으로 밀어 넣어 쐐기를 박았다.

강원은 추가골을 내준 뒤 더욱 강하게 밀어 붙였지만 좀처럼 터지지 않은 골 불운을 넘지 못한 채 상주의 2-0승리를 지켜봐야 했다.
 

 
이종욱,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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