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실내 마스크 착용 강조

카페 손님들이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이태원 클럽 등 다중이용시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계속되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인한 피로가 쌓이면서 가장 중요한 ‘실내 마스크 착용’이 잊혀지고 있다.

18일 오후 1시께 포항시 남구 효자동 한 카페.

네댓 명의 손님이 카페에 들어와 카운터에서 음료를 주문한 뒤 자리에 앉으면서 자연스레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를 나눈다.

뒤이어 들어온 또 다른 손님들은 카페에 들어오면서 착용하고 있던 마스크를 벗은 뒤 아예 호주머니 또는 가방에 넣는 모습도 보였다.

카페에서 만난 40대 남성 A씨는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꼭 챙겨서 착용하고 돌아다니지만 카페 등 실내에 들어오면 일행과 이야기도 나누고 음료를 마시다 보니 마스크를 벗게 된다”며 “그래도 옆 테이블과 충분히 거리가 떨어진 것 같아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또 다른 상점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고등학생 2명이 한 편의점에 들어선 뒤 “너무 답답하다. 마스크 좀 벗자”며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린다.

간식거리를 구매한 학생들은 편의점 내 마련된 테이블에 마주 보고 앉아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여전히 마스크는 턱밑에 두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B(17·여) 양도 집 밖을 나설 때엔 무조건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항 곳곳에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의 모습은 쉽게 보인 반면,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들을 더욱 찾기 쉬웠다.

하지만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서 권고하는 마스크 착용법은 이와 전혀 다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서 발표한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 중 개인방역 보조수칙에 따르면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야외에서나 사람을 만나지 않을 경우 마스크 착용은 권고 사항이 아니다.

거리두기가 가능한 야외에서는 비말을 통한 전파 가능성이 비교적 낮기 때문이다.

반면 실외에서 2m 거리두기가 어려운 경우 또는 실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는 마스크 착용이 권장된다.

이와 관련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8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야외활동을 할 때, 특히 사람들이 많지 않고 2m 이내 사람 간 접촉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는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밀접접촉이 일어나기 쉬운,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운 날씨에 야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덴탈마스크나 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보건용·덴탈·수술용 마스크 모두 올바른 방법으로 착용하면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본부장은 “클럽·주점·노래방·학원 등에서의 접촉으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밀폐된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며 “어쩔 수 없이 밀폐·밀집된 장소를 방문할 경우에는 2m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의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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