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지방통계청·KOSIS, 경북·대구 광공업생산지수 '역대 최저치'

2020년 1분기 대구·경북지역 경제동향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른 경북·대구지역 내 경기침체가 지표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 산업생산활동의 수준을 나타내는 광공업생산지수가 전년 대비 하락하면서 상승을 나타낸 전국 광공업생산지수와 대조를 이뤘고 취업자 수 감소와 소비자물가 상승을 비롯해 인구유출, 무역 수·출입 하락 등 경제 전반에 대한 각종 지표마저 악화해 경제위기에 직면한 지역상황을 여실히 드러냈다.

20일 동북지방통계청과 KOSIS(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경북 광공업생산지수는 지난해 1분기보다 2.9% 감소한 82.5로, 1분기 기준으로 2003년(83.9) 이후 가장 낮았다. 통계가 시작된 1985년 이후 산업발달 등과 함께 2005년까지 1분기 광공업지수가 꾸준히 상승했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역대 최저치를 나타낸 셈이다.

제조업 가운데 기타 기계·장비(15.8%), 전기장비(8.9%), 담배(20.9%) 등 업종의 생산지수가 일 년 전보다 늘었으나 같은 기간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10.2%)와 자동차·트레일러(-8.0%), 고무·플라스틱제품(-9.1%) 등 업종의 생산지수는 줄었다.

서비스업생산에서는 수도·하수·폐기물 처리·원료재생업(9.3%)과 부동산업(7.6%), 금융·보험업(4.9%) 등이 증가한 반면, 숙박·음식점업(-23.0%)과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18.5%), 협회·단체·수리·기타 개인 서비스업(-16.9%) 등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 광공업생산지수는 94.3으로, 2010년 1분기(86.7) 이후 동기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앞서 2008년 세계금융위기 여파와 중국산 저가 공세에 밀린 일부 산업의 위기로 저점을 찍었던 2009년 1분기(66.1)보다는 월등히 높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하락 추세와 함께 최저기록을 갱신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구지역 제조업 가운데 일 년 전 대비 생산지수가 증가한 업종은 금속가공제품(10.5%), 비금속 광물제품(23.4%), 의료용 물질·의약품(17.4%) 등이다. 자동차·트레일러(-9.6%), 기타 기계·장비(-5.4%), 전기장비(-16.4%) 등은 같은 기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생산에서는 부동산업(32.0%)과 수도·하수·폐기물 처리·원료 재생업(16.6%), 금융·보험업(6.1%) 등이 지난해 1분기보다 늘었다.

하지만 지난 2월 말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업(-26.0%)과 협회·단체·수리·기타 개인 서비스업(-25.3%)을 포함해 운수·창고업(-23.8%) 등의 생산지수는 일 년 전보다 대폭 하락하면서 전체 실적을 4.4% 끌어내렸다.

중소기업업계와 경제전문가들이 코로나19에 따른 지역 경제위기가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심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경제 전반에 대한 통계 수치는 계속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 달 경기전망조사를 진행 중인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도 20일 현재까지 ‘나쁨’에 속하는 응답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조사가 진행된 290곳 중소기업 가운데 다음 달 경기가 ‘좋음’, ‘매우 좋음’으로 답한 기업은 90곳 정도다”며 “제조업이야 사건이 터지고 난 이후에 피해가 생기기 때문에 주로 경기악화를 전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비제조업에 경우 자금도 풀리고 금융지원정책이 있어 그나마 숨통이 트일 줄 알았는데 현재까지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30%가 채 안된다”고 설명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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