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서 남주는 한동 정신으로 무장한 이정한(왼쪽)선생님, 알렉세이 유 선생님.한동글로벌학교
학생 등교를 앞두고 ‘코로나 전염 방지 문고리’를 자체 제작한 학교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포항에 위치한 초중고 통합 기독교 대안학교인 한동글로벌학교(교장 박혜경)가 주인공으로 문고리를 자체 제작한 교사들은 과학 담당 이정한 교사와 컴퓨터 담당 알렉세이 유(Aleksey Yoo) 교사다.

기존 문고리는 공 모양이라서 악수를 하듯 움켜잡고 돌려야 열리지만, 코로나 전염 방지 문고리는 여기에 부착하기 쉬운 바 형태에서 팔꿈치 등으로 돌려 열 수 있기 때문에 만에 있을 전염과 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문고리 1개를 만드는데 드는 비용이 500원 정도로 저렴하다.

제작 시간은 1시간 30분이 걸리지만 학교의 메이커 스페이스 (Creation Lab)에 3D 프린터가 4대나 있어 순조롭게 만들고 있다.

알렉세이 유 교사는 “우리 학교는 과학 특성화 학교는 아니지만 이런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고 사용법을 아는 선생님들이 있어 아이디어를 구현하기가 쉬웠다”고 설명했다.
기존 손잡이에 부착하기 쉽고 팔꿈치만 갖다 대도 쉽게 열 수 있다.한동글로벌할교
“코로나로 환기가 중시되는 교실 상황이지만 그래도 문은 열고 닫을 일이 많을 것이기에 아이들이 손을 대지 않고 드나들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며 “인터넷에 저작권이 없는 오픈소스 디자인이 있어서 그걸 다운 받아 실행한 것뿐이다.

아이디어는 제가 냈지만 실행은 알렉세이 선생님이 없었으면 못했을 것”이라고 이정한 교사가 서로 공을 돌렸다.

이 교사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온 선교사 자녀이고, 알렉세이 유 교사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자란 목사님 자녀로 둘 다 창의융합교육으로 알려진 한동대를 졸업했다.

그래서 한동글로벌학교의 과학과 컴퓨터 수업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상상력, 끊임없는 실험을 통한 앱개발, 로보틱스, 물리전자공학, 필요 기자재 사용법 등의 프로젝트 융합수업으로 진행된다.

한동글로벌학교 고3 재학 시 3D 프린터를 직접 제작한 김주원 학생은 공과대 1학년에 입학하자마자 교수 실험실로 스카웃할 정도였다.

박혜경 교장은 “등교 개학을 하면서 모든 학교가 방역에 몰두하고 있는 이때, 우리 선생님들의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대처가 큰 힘이 된다”며 “할 수만 있다면 우리 교사들의 창의력에 학교 실험실에서 3D 프린터로 자체 제작한 문고리를 전국의 학교에 나눠주고 싶다. 배워서 남 주는 교사, 세상을 회복시키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생들이 있는 학교에 코로나는 얼씬 못할 것”이라고 찬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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