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울릉 시·군민 사랑 평생 잊지 않겠다"
"자연인으로 돌아가 빚진 마음 갚아나갈 터"

박명재 국회의원

“두 번의 국회의원 재임 기간 늘 가슴에 담겨 있던 무력감과 죄책감, 신세감을 조금을 털어낼 수 있어 홀가분합니다.”

25일 제20대 국회 폐원을 앞두고 포항을 찾은 박명재(포항남·울릉) 국회의원은 지난 7년간의 의정활동을 마무리하면서 느낀 소회를 털어놨다.

지난 1947년 포항시 남구 장기면에서 태어난 박 의원은 장기중과 서울 중동고,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제1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의 길을 걸었다.

총무처(현 행정자치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박 의원은 총무처 장관 비서실장·조직기획과장·대변인, 청와대 행정비서관, 경북도행정부지사를 거쳐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다.

행자부장관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박 의원은 지난 2013년 포항남·울릉 선거구 재보궐 선거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한 뒤 20대 국회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국회 입성과 함께 행자부장관을 역임한 공직경험을 바탕으로 왕성한 의정활동에 나서 ‘중진 못지않은 초선 파워’를 보여줬던 박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두 차례에 걸쳐 당 사무총장과 국가정상화특별위원회 부위원장, 국회 윤리특별위원장 등을 맡았다.

특히 20대 국회에서만 국정경험을 바탕으로 경북·대구의원 최고수준인 총 114건(본회의 통과 29건)의 민생·경제·지역발전에 꼭 필요한 법안을 발의하는 등 활발한 입법활동을 펼쳤다.

또한 지역 민원·숙원사업, 재난안전, 교육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교부세 등을 전국 최고 수준인 총 67개 사업 560억 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제19대와 제20대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5년 연속 포항지역 숙원사업인 영일만대교 건설예산을 반영하는 등 포항과 울릉군 지역 발전 및 숙원사업 해결에 남다른 열정과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박 의원은 국회사무처가 선정하는 ‘2019년도 입법 및 정책개발 법안 정성평가’에서 ‘최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됐다.

박 의원은 “정치인으로 발을 내디딘 이후 ‘국회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무력감과 국가로부터 많은 녹봉을 받으면서도 국민을 위해 뭔가 제대로 한 게 없다는 죄책감, 그리고 많은 분들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하는 신세감에 늘 마음의 빚을 지고 왔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제 정치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자연인으로서 의정 생활 동안 빚진 지역민들의 관심과 은혜에 보답할 수 있도록 지역 발전을 위해 미력한 힘을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은 뒤 행보에 대해서는 “정치의 삭풍 속에서 보냈던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보낸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생각”이라고 전제한 뒤 “몇몇 대학에서 강의요청이 있는 만큼 지난 세월에 대한 정리를 끝낸 뒤 공직생활과 정치활동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후진양성에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정치복귀설’에 대해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단호히 끊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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