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개학이 시작된 27일 오전 8시께 포항여중 본관 입구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안내하는 문구와 2.5m 가량 간격의 노란점이 표시돼 있다. 손석호 기자
2차 개학이 시작된 27일 오전 8시께 포항여중 본관 입구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안내하는 문구와 2.5m 가량 간격의 노란점이 표시돼 있다. 손석호 기자

2차 등교 첫날인 27일 오전 8시께 포항여고 교문앞은 통학버스와 학원차량 등이 여러 대 보이면서 모처럼 진정한 개학을 한 분위기를 보였다.

이날 처음 등교한 2학년을 비롯해 지난주부터 학교에 온 3학년까지 더해 학교 앞 문구점 골목은 모처럼 붐볐고,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과 이야기꽃도 피웠다.

교문과 운동장 바닥에는 반별로 ‘중앙 현관과 체육관 앞에서 (비접촉 체온계로) 발열체크를 하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교사들도 학생들에게 반갑게 인사하면서 이 안내를 다시 한번 확인시키고 거리를 두며 차례로 들어가길 조언했다. 다만 2, 3학년을 각각 8시~8시 15분, 8시 15~30분으로 15분간 시차를 두고 등교하길 안내했지만, 더 이른 시간 학생들이 몰리면서 다소 혼잡이 빚기도 했다.
 

2차 개학이 시작된 27일 오전 8시 30분께 포항중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안내하는 끈이 2줄로 2m가량 간격으로 촘촘히 박혀있다. 손석호 기자
2차 개학이 시작된 27일 오전 8시 30분께 포항중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안내하는 끈이 2줄로 2m가량 간격으로 촘촘히 박혀있다. 손석호 기자

등교를 하기 전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통한 ‘자가건강체크’ 등을 매일하는 것은 지난주 고3 학생들의 1차 등교와 큰 차이가 없었다.

같은 시간 포항여중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 3학년 첫 등교가 시작됐다. 선생님들은 교문과 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을 반갑게 맞으면서 손을 높이 들어 인사했다. 사춘기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오랜만에 등교해서) 피곤하다, 집에 가고 싶다”며 농담처럼 퉁명스럽게 말했지만, 모처럼 친구와 함께 학교생활을 한다는 생각에 옅은 미소를 보였다.

교문에서부터 본관 현관까지 인도 바닥에는 2.5m 간격으로 노란색 점을 페인트로 마킹해 거리를 친구들과 두고 등교하는 것을 돕는 것이 눈에 띄었다. 현관에서는 동선을 좁힌 후 ‘워킹스루’ 방식으로 차례로 통과하면 열화상 카메라가 학생 체온이 37.5도를 넘는 지 여부를 담당 교사가 집중해서 체크하고 있었다. 얼굴 부분을 인식해 체온을 측정하는 방식인데 혹 기계가 오류가 없도록 ‘여학생들의 앞머리를 올려 달라’고 수시로 부탁했다.

행정실과 교무실 직원들도 “평소 같으면 지난 3~4월이 급식 준비 등 가장 바쁜 시기였지만 올해는 2달가량 개학이 연기돼 지금부터가 본격 시작이다”며 “아무래도 다른 일보다 일단 코로나19에 업무가 집중된 편”이라고 했다.
 

2차 등교가 시작된 27일 오전 8시께 포항여고 교문에 반별로 2곳으로 나눠 발열체크를 하라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손석호 기자
2차 등교가 시작된 27일 오전 8시께 포항여고 교문에 반별로 2곳으로 나눠 발열체크를 하라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손석호 기자

인근 포항중도 마침 나온 정연대 북구청장과 공무원을 비롯해 학교 교사들이 교문에서 젤 형태의 휴대용 손소독제를 학생들에게 나눠주면서 오랜만에 등교한 학생들을 반겼다. 이곳에도 약 2m 간격으로 두 줄씩 촘촘하게 운동장 바닥에 끈을 박아 ‘생활 속 거리두기’가 학생 생활에 깊숙히 들어왔음을 알렸다.

각급 학교들은 학생 간 생활 속 거리두기와 분산을 결국 어떻게 실천할지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포항여중 관계자는 “학년과 반별로 화장실 등 시설 이용에도 나눠서 분산하고, 중앙 현관문을 제외한 다른 문을 닫는 등 동선을 단순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등원을 시작한 포항의 한 유치원도 가정통신문을 통해 ‘각 반별로 인원을 나눠 3팀으로 나눠 3부제를 실시한다’며 ‘이유는 등·하원시간 혼잡 최소화와 급식 등 일상생활 속 간격 확보, 등·하원 차량 소독 및 좌석 분산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 돌봄 유아는 현재와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