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전국의 고2·중3·초1~2, 유치원생이 등교하면서 안동강남초등학교 운동장에 이름표를 받기 위한 긴 줄이 이어졌다. 이정목 기자
27일 전국의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이 3개월 만에 등교수업을 시작했다. 지난 20일 전국의 고3이 등교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날 경북·대구지역에서도 유·초·중·고등학교 14만5000여 명이 일제히 등교했다.

초등학교는 경북지역 4만3600여 명, 대구지역 4만700여 명이 등교했다.

하지만 등교하는 분위기는 평년과는 많이 달랐다.

27일 오전 8시 30분께 안동시 강남초등학교 운동장에는 학부모의 손을 꼭 잡은 1학년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처음 등교하는 1학년 학생들의 이름표를 받기 위해서다.

생애 첫 등교를 한 1학년의 학생들의 마스크를 쓴 얼굴에는 걱정 반 설렘 반인 표정이 가득했다.

이를 지켜보는 학부모들의 표정에도 걱정과 안쓰러움이 느껴졌다.

거리두기를 위해 마스크를 쓴 채 띄엄띄엄 앉아서 수업받고 있다. 이정목 기자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안동의 권기원 씨는 “코로나 19 때문에 우려스럽긴 하지만 학습도 중요하니까 그리고 선생님들이 잘 통제해 주시고 거리도 잘 지켜주시고 하시니까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며 “생애 첫 등교를 오랫동안 하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지금이라도 등교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교사들의 거리두기 지도 속에 이름표를 받은 학생들은 중앙현관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에 체온을 측정하기 위해 바닥에 표시된 거리두기 스티커에 맞춰 또다시 줄지어 섰다.

실내화로 갈아 신고 현관으로 들어서자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손 소독제를 나눠 주며 손 소독하는 방법을 알렸고 그사이 열화상 카메라는 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했다.

25명이 앉을 수 있는 교실에는 거리두기 차원에서 짝꿍의 개념 없이 앞뒤와 양옆의 자리를 비운 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했다.

교사들도 최대한 방역에 신경을 쓰며 학생들에게 개인위생과 방역수칙을 수시로 교육했다.

김진희 안동 강남초등학교장은 “아이들이 수업시간 만큼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지도하고 쉬는 시간에 실외에서 아이들이 최대한 접촉하지 않도록 교사들의 시야 통제 안에서 지도할 계획”이라며 “급식실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때는 지퍼백을 이용해 개인의 마스크를 잘 관리하도록 유도하고 식사 후 다시 착용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강남초등학교 현관에서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에게 손 소독 시범을 보이고 있다. 이정목 기자
한편 이날 경북지역에서는 구미시 전체 유·초·중학교(고교 제외)와 상주 화령초는 등교하지 않았다. 해당 지역에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한 탓에 등교일을 다음 달 1일로 조정했기 때문이다.

구미지역 유·초·중 현황은 유치원 101개 원에 481학급 9737명이고 초등학교는 53개교 1096학급에 2만7745명, 중학교는 28개교에 525학급 1만2974명이다. 상주 화령초는 87명이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14일 경북형 등교수업 계획을 발표하고 학급규모에 따라 1~5부제, 격일제, 격주제 등을 시행토록 했으며 가정학습과 교외체험학습으로 60일까지 허용했다.

또 경북지역은 등교 개학으로 인한 긴급돌봄 중단과 관련해서도 돌봄 대상학생은 격일, 격주, 부제와 관계없이 매일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임종식 경상북도교육감은 “(돌봄교실 운영과 관련해)유치원의 경우 10명 이내로 운영하도록 1~5부제까지 하도록 했는데 그러면서 돌봄 대상은 여기에 포함하도록 했다”며 “초등도 마찬가지로 돌봄 대상학생은 격일제, 1~5부제가 아니라 매일 나올 수 있도록 조치했고 오후의 일반 돌봄에 대해서는 학교에 상황에 따라서 그대로 추진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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