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내일 제21대 국회가 4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언제나 그렇듯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에는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 특히나 이번 국회는 어려운 시기에 그 책임감의 무게가 더욱 클 것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고 세계적 위기에 대처하여 경제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이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국민 모두가 맡은바 소임을 다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경제’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생산활동이 이어져야 고용과 소득이 창출되고 이를 기반으로 우리 사회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번 국회가 바로 ‘경제국회’가 되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사실 코로나19 이전에도 우리 대구의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인구는 (2003년 대비) 전국평균이 7.2% 증가하고 있는 데 반해 오히려 3.6% 감소했고 1인당 GRDP는 27년째 꼴찌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사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약 8억7,200만원으로 제조업 기반이 전무한 강원과 제주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국 최하위이며, 수출 비중 또한 전국의 1.4%로 매우 낮은 편이다.

우리 지역이 어려운 이유는 주력산업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과거 섬유산업의 호황으로 황금기를 맞았으나 섬유가 몰락한 이후 한때 건설업이 지역경제를 이끌다가 지금은 자동차부품, 기계·금속산업이 외부충격으로 활력을 잃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무너진 대구경제를 다시 일으키려면 경쟁력 있는 새로운 주력산업을 키워야 하고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우선 내륙에 위치한 우리 지역에 대기업을 유치하고 첨단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물류를 원활히 할 수 있는 거점공항으로서의 통합신공항이 꼭 필요하다. 그리고 대구와 경북을 묶어 큰 틀에서 광역경제권을 구축해야 한다. 서로 간의 강점을 연계하여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미래신산업의 기반이 되는 대형 국책사업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4차산업 시대를 맞아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개편하고, 취약한 일자리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역이 강점을 가진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이 연구개발에 몰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일은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한 것으로 지자체와 국회의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최근 우리는 위기에 맞서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코로나19 위기를 이겨내는 대구의 품격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지역경제는 코로나19 사태로 너무나 많은 피해를 입었고 아직 회복의 길은 멀다. 게다가 앞으로 어떤 영향이 있을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국회는 ‘경제국회’가 되어 앞장서고 지자체와 기업들은 ‘경제방역’을 추진하여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이번 제21대 국회의원께서는 대구시민을 대표해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대구의 품격을 더욱 높이는 것은 물론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단합하고, 현장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여 대구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일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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