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당은 1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윤미향·황운하 의원에 대해 민주당이 직접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할 것을 촉구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여권 소속 일부 당선자들의 비리 의혹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를 보면 이 정권 사람들은 정의·공정·법치에 대한 최소한의 가치와 기준이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민주당 스스로 즉시 제소해 국회 차원의 결자해지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일하는 국회는 국회의 높은 도덕성과 자정 기능이 함께 담보돼야 하는데 부도덕한 제 식구 감싸는 국회가 일을 잘 할 리 만무하다”며 “민주당이 일하는 국회를 추구한다면 문제가 되는 사람들에게 공천을 준 당사자로서 그들을 윤리특위에 제소하고 공개 심문을 요청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부정 비리에 대한 제 식구 감싸기는 정치와 국회에 대한 국민 불신을 더 심화시킬 우려가 크다”며 “민주당의 성찰과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황운하 의원을 거론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비리로 인해 조사나 수사를 받는 공무원이 사직해 책임을 회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005년 대통령 훈령으로 비위 공직자의 의원면직 처리제한에 관한 규정을 제정했다”며 “그런데 노 전 대통령의 반부패정신의 뿌리를 자르는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청은 선거 개입의혹으로 기소된 황운하 의원의 의원면직 신청에 대해 ‘조건부 의원면직’ 처분을 했는데, 결국 비리로 기소된 공무원의 의원면직을 허용한 것”이라며 “경찰 공무원이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이 가능하도록 경찰청이 허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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