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클럽발 집단 감염은 감소세…종교·소모임 등 산발적 감염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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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데다 지난 2주간 미확인 감염경로 확진자도 7.7%에 달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와 서울 이태원 클럽 발 집단감염 확산 세가 다소 수그러들고 있지만 최근 제주도로 단체 여행을 다녀온 경기권 교회 목사들이 무더기로 확진됐고 서울 학원가와 경기 광주시 요양원 등에서도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수도권 대유행 사태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신규확진자는 지난달 24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26일 8명, 27일 27명, 28일 46명, 29일 20명, 30일 6명, 31일 3명 등 28일을 정점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태원 클럽 발 감염 역시 지난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9명이 늘어나면서 이태원 클럽 발 누적확진자는 270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일명 ‘깜깜이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른 연쇄감염 사례도 끊이지 않아 방역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2주간(5월 17~31일) 발생한 확진자 중 구체적인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비율은 7.7%로 이는 그 전 2주(5월 2~16일)의 4.7%보다 1.6배가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미확인 감염경로 확진자가 직장이나 학교, 유흥시설, 종교 시설 등 어떤 곳에서든 ‘밀폐된 공간·밀폐된 접촉’의 조건이 맞으면 폭발적인 집단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도 1일 현재 방역상황에 대해 “언제든지 예기치 못한 곳에서 물류센터 사례와 같은 집단 감염이 다시 발생할 수 있는 긴장된 국면”이라며 “코로나 19의 추가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앞으로 2주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 19 중대본 회의에서 “물류센터의 집단감염이 보고된 이후 확진자 수가 다소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전파 고리가 불분명한 사례가 증가하고 학원, 종교 소모임 등에서 산발적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수도권은 인구밀집도가 높고 국민 이동량이 많아 수도권에서의 코로나 19 확산 저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클럽과 영화관, 음식점, 교회 등 전국 19개 시설이 중대본 지원 아래 QR코드를 활용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데 대해 “시범사업을 거쳐 실제 사업이 시작되면 자신이 방문한 시설이나 업소에서 의심환자가 발생한 경우 신속하게 감염 관련 정보를 알 수 있어 가족과 지인들도 감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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