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1182명 대상 조사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제 상황이 위기로 내몰리면서 취업시장 역시 얼어붙자 구직자들의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이라도 취업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에 따르면 신입 구직자 1182명을 대상으로 ‘비정규직 취업 의향’을 조사한 결과, 57.7%가 ‘의향이 있다’는 답을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조사(51.8%)에 비해 5.9%p 상승한 수치다.

특히 이는 지난달 잡코리아가 구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비정규직 취업 의향’설문에서도 76%가 ‘비정규직이라도 취업을 하겠다’고 답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어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취업난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

잡코리아의 ‘비정규직이라도 취업하겠다’는 응답률은 3년 전 같은 질문에서 57.7%였던 것과 대비할 때 18%p이상 높아진 수치다.

먼저 ‘비정규직이라도 취업을 하겠다’고 답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서 84.2%가 ‘코로나19 사태로 채용이 줄어든 것’이라고 꼽았다.

전공별로는‘사범계열(76.9%)’‘사회과학계열(66.4%)’‘인문/어학계열(66%)’전공자들의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이·공학계열(45.5%)’‘상경계열(50%)’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비정규직으로라도 취업하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당장 취업이 급해서’가 51.2%(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직무 경력을 쌓기 위해서(46.9%)’‘코로나19로 정규직 공고가 많이 줄어서(40%)’‘구직 공백 기간을 줄이기 위해서(32.3%)’‘경기 악화로 기업들의 채용이 줄어들 것 같아서(29.2%)’‘정규직 전환 가능성을 기대해서(20.2%)’등의 이유가 뒤따랐다.

비정규직으로 지원할 때 가장 중요한 고려 조건은 단연 ‘정규직 전환 가능성’이 34.5%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직무 전문성 습득(14.1%)’‘경력 활용 가능 여부(13.5%)’‘위치 및 거리(10.9%)’‘연봉(10.9%)’‘복리후생(7.2%)’ 등을 들었다.

비정규직 근무 시 가장 우려하는 점은 ‘불안한 고용 상태(38.7%·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아 ‘고용 안정성’이 최대관심사 임을 확인시켜줬다.

이어 ‘정규직과의 차별 대우 가능성(23.3%)’‘단순 업무 위주로 경력관리 어려움(11.3%)’ ‘정규직 대비 낮은 급여(9.5%)’‘낮은 정규직 전환 가능성(8.1%)’등도 있었다.

이런 조건과 우려는 잡코리아의 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었다.

먼저 비정규직 취업 시 조건 중 ‘정규직 전환 가능성’이 37.7%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으며, ‘연봉수준(24.4%)’‘직무와 하는 일(15.9%)’‘워라밸(6.6%)’‘복지제도(5.4%)’‘기업의 업종과 규모(5.3%)’ 등이 뒤따랐다.

또 비정규직 취업 시 가장 우려하는 점에 대해서는 ‘정규직 직원과의 복지·근무환경 차별(54.4%·복수응답)’과 ‘낮은 급여(51.8%)’‘불안한 고용형태(45.2%)’등이 높게 나타났다.

한편 비정규직 취업 시 희망 연봉은 2669만원으로 나타나 올초 신입구직장 희망 연봉 2939만원 대비 260만원이나 낮아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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