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대구시 수성구 욱수산 서식지에 겨울잠을 깬 두꺼비 암수 한쌍이 망월지로 향하던 중 짝짓기를 하고 있다. 경북일보 DB.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인 대구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에 매년 봄에 산란을 위해 서식지에서 내려오는 성체 두꺼비의 몸에 생체 칩을 넣는 방안이 추진될 전망이다.

성체 두꺼비들이 망월지에 알을 낳은 뒤 서식지로 이동하는 과정과 주요 서식지에서 어떻게 먹이활동을 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망월지를 두꺼비 생태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타당성 검토와 기본계획수립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 수성구청은 2일 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어 이렇게 결정했다.

성체 두꺼비들이 최대 몇㎞까지 이동하는지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생태영향조사 주관기관인 (주)엔에이피 김종현 대표는 “곤충이나 새 등에도 적용하는 무게 1g짜리 생체 칩을 성체 두꺼비에 삽입하면 6개월 동안 위성을 통해 지도 형식으로 행동반경을 확인할 수 있다”며 “성체 두꺼비들이 욱수산 어디로 이동해서 어떤 패턴으로 생활하는지를 보다 손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는 경칩(3월 5일)보다 훨씬 빠른 2월 12일 욱수산에 사는 성체 두꺼비들이 망월지로 이동을 시작했다. 야간에도 촬영이 가능한 고감도 적외선 센서 카메라로 무장한 폐쇄회로(CC)TV 8대와 현장조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암컷 457마리와 수컷 1187마리 등 모두 1644마리가 산란을 위해 이동했으며, 암컷 457 마리가 최소 91만4000개 이상의 알을 낳은 것으로 추정된다.

올챙이에서 새끼 두꺼비로 성장한 뒤에는 5월 7일부터 시작해 15일과 18일 욱수산 등지로 떠났는데, 6월로 넘어선 지금도 망월지 주변에는 서식지로 출발하지 못한 새끼 두꺼비들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끼 두꺼비들이 아직도 망월지 주변을 맴돌고 있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최용균 수성구청 녹색환경과장은 “망월지 물 속에 블루길과 배스, 붉은귀거북 등 생태계 교란생물이 많아서 올챙이들이 먹이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숨진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여서 내년 조사 때는 망월지에서 활동하는 생물에 대한 세밀한 조사를 통해 올챙이들의 먹이 부족 현상을 방지할 것”이라면서 “새끼 두꺼비가 성체가 돼 다시 망월지를 찾는 주기가 3년이라고 알려졌는데, 실제로 정확한 생태주기를 확인하는 작업도 할 것”이라고 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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