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코로나19 대구경북 중소기업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코로나19 극복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경북·대구 중소기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 사태 이후 극심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전국에 1만146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대구에서만 무려 6883명(60.0%)이, 경북은 1379명(12.0%)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피해는 지역 경제 전반에 미쳤다. 특히 중소기업 기반 경제인 대구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대비 제조업 1조5523억 원, 서비스업 5조956억 원 등 지역 총 부가가치 감소액이 6조6479억 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소기업계는 올해 실질 지역경제 성장률은 3.0∼5.0% 수준일 것이라며 지자체와 정부, 금융권에 각종 지원을 간절히 요청했다.



△김정욱(대구경북중소기업회장·대구경북알루미늄조합)=대구시는 지난해 12월 19일, 경북도는 지난해 9월 3일 각각 중소기업조합의 활성화를 위한 지원조례를 각각 제정했다. 개별기업에 국한된 지원이 아닌 협동조합을 통한 지원이 정책의 효율성과 조합원사인 다수 중소기업 전체에 지원 효과가 있다는 취지다. 하지만 해당 조례에 포함된 조합 활성화 3개년 계획은 수립되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부산과 제주가 각각 1285억 원과 81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계획을 수립한 것과 비교된다. 대구시와 경북도도 서둘러 3개년 계획을 수립해 발표해야 한다.

△장진영(대구경북가구조합)=코로나19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피해가 심각하다. 정부의 지원이 있으나 쉽게 회복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인건비의 평균 10% 수준인 사회보험료가 큰 부담이다. 강원과 충남, 제주에서 영세 소상공인의 사회보험료를 지원하고 있고, 강원과 서울, 경남, 대전에서 1인 자영업자의 고용보험료 지원을 시행하는 등 전국 각 지자체에서 정부지원금을 제외한 나머지를 지원해주고 있다. 한시적으로라도 소상공인 사회보험료의 사업주 부담분을 지자체에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

△김조은(대구경북천연염색조합)=천연염색업계는 코로나19로 상당한 어려움에 부딪혔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극심했던 시기에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고, 택배도 대구 물건이라고 받으려고 하지 않아 팔리지 않는다. 이달부터 나아지는 조짐이 있었지만, 판매 취소가 많아지면서 재고는 쌓이고 있다. 판매처를 바라보는 제조업자들이 있어 물량을 생산하지 않을 수도 없는 실정이다. 재고 소진을 위한 천연염색제품 소비촉진 운동이 필요하다. 일단 제품이 팔리는 길을 지자체에서 모색해줬으면 좋겠다.

△오주권(경북레미콘조합)=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감소로 관급 공사 물량이 급감했다. 건설경기 또한 하락해 회원사들의 경영난 심화하는 상황이다. 특히 레미콘은 SOC 사업의 대표적 사업이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SOC 사업을 축소하면서 1060개 레미콘 업체가 도산했다. 지자체가 지역 건설경기를 활성화를 위해 SOC 예산을 확충하길 기대한다.

△이우준(대구경북광고물조합)=조달청에서는 지난 2월부터 5000만 원 이하 인쇄물과 광고물에 대한 조합추천 수의계약 구매절차를 대행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경북지역에서는 현재까지 조합추천 수의계약방식의 발주계약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대구는 1건도 없다. 예천과 청송 등 일부 지자체에서 이 제도를 인식하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이다. 조달청 조합추천 수의계약 구매대행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를 진행하고, 지자체 등 공공기관에서 이 같은 제도를 적극 활용하도록 요청한다.

△권영근(대구경북인쇄조합)=인쇄산업은 항공·여행 등과 연관된 산업으로 이들 업종과 동반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 인쇄산업은 서울 다음을 큰 규모라서 피해가 극심하다. 지자체 주도의 행사와 축제마저 취소되거나 연기돼 인쇄물량이 급감하는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지원이 이뤄지고 있는데, 소상공인들의 저렴한 홍보수단이 인쇄물인 만큼 소상공인을 지원대상으로 한 홍보물 예산 배정을 요청한다. 대구시와 경북도에서 발주 물량을 확대했으면 좋겠다. 예정된 인쇄물량이 있다면 조기에 사업을 집행하면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

△최우각(대구경북기계조합)=코로나19로 기계·자동차 부품 업황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해외전시회와 바이어 미팅이 차단되면서 주문이 중단되고, 수출감소와 재고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매출이 감소하면서 고용을 유지하는 것도 곤란하고, 고정비는 오히려 증가하는 상황이다. 현재 대구시에서 해외 수출기업에 대한 지자체 예산지원이 있지만, 경상북도는 지원예산이 없어 지역 업체의 불편이 잇따를 가능성이 높다. 예산지원을 경북도에 건의하고, 선지급 후정산 방식의 고용유지 지원금 지원 방안으로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만희(대구경북금형조합)=금형업체 대부분은 대면 수주 활동을 벌이는데,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을 기피해 영업에 대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또 금형업계는 고객사에 최저가로 입찰하는 방식이어서 신제품 개발이나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기술개발에 소요되는 원가조차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협력 차원에서 금융표준단가, 최저표준단가와 같은 기준을 중기중앙회에서 제도적으로 법제화해 적정 납품단가를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해 달라. 또 애로를 겪는 업체들이 무담보 특별보증지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대구시와 경북도, 금융기관 단체장의 지원을 부탁한다.

△김정태(대구경북주물조합)=주물업은 모든 산업의 기초인 뿌리 산업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수주물량이 급감했음에도 주 52시간 적용으로 2교대에서 3교대로 전환이 불가피해 인력운용에 어려움 있다. 외국인 근로자의 인건비 비중이 높아 회사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으로 외국인들에게도 300만 원이 넘어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어서 주 52시간의 한시적 유예조치 필요하고,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최저임금 차등적용도 절실하다.

관련기사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