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게는 1000여명 달하는 학생 지도·관리부터 학교 방역까지 떠맡아

지난달 25일 오전 대구 남구 대명중학교에서 남구 특별 방역단(남구청, 501여단 4대대, 자율방재단) 40여명이 합동방역을 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지난 3일 3차 등교가 시작되면서 경북·대구지역에서도 초3~4학년·중2·고1 등 총 14만6000여 명의 학생이 추가로 등교했다.

이에 따라 경북지역은 총 23만7000여 명이, 대구는 18만7500여 명이 이날부터 등교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아직 온라인 수업을 받는 중 1과 초 5~6학년이 오는 8일 등교하게 되면 모든 학생들이 등교를 하게 된다.

하지만 학교별로 배치된 보건교사가 크게 부족해(경북일보 5월 29일 8면) 학교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의 경우 보건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학교는 초·중·고·특수학교 925개 학교 중 286개 학교오 전체 학교의 30%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 중 159개 학교에는 퇴직한 보건교사와 간호사 면허 소지자가 배치돼 있어 보건업무를 보고 있다.

미배치 학교는 모두 127개 학교로 영양이나 청송 등 농촌 지역의 학생 수 5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가 대부분인 데다 지원자도 없어 교육지원청 소속 25명의 보건교사가 순회 지도를 하는 실정이다.

보건교사가 배치된 곳도 문제다.

경북 도내 초·중·고·특수학교 925개 학교 중 639개 학교(69.1%)에 보건교사가 배치돼 있지만 학교별 배치된 보건교사는 1~2명이 전부다.

그나마 교육 당국이 34학급 전교생 850명 이상인 과대 학교에 대해서는 보건교사 1명을 추가로 배치해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밀려드는 학교방역 업무를 소화해내기 힘든 상황이다.

많게는 1000여 명에 이르는 학생을 배치된 보건교사 1~2명이 유증상자 관리를 비롯해 세부적 방역계획, 에어컨 사용 지침, 소독과 각종 방역 등의 업무를 모두 맡아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동의 한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보건교사 A 씨는 “코로나19 사태에 등교개학이 이뤄지면서 기존 업무에 방역물품 관리와 학교 방역 계획, 학생 예방과 확진자 발생 시 조치 등의 업무가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감염병 예방과관련한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보건교사 B 씨는 “다쳐서 보건실에 찾아오는 학생도 있는데 코로나 19의 증상이 발열과 기침, 설사 등으로 다양해 보건실을 찾아온 학생을 일일이 살펴보는 일도 어렵다”며 “소독 등의 방역에 대한 행정업무라도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교육청은 간호대학과 경상북도간호사회에 협조 공문을 보내 미취업 간호사가 채용될 수 있도록 모집 공고를 계속 내고 있지만 지원자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추가 모집 공고를 계속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