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본회의가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반쪽으로 열리고 있다. 연합
21대 국회가 5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집단 퇴장 속에 ‘반쪽 개원’을 했다.

더불어민주당·정의당·국민의당·열린민주당과 일부 무소속 의원 193명은 이날 오전 21대 첫 본회의를 열고 박병석 신임 국회의장과 김상희 신임 국회부의장을 선출한 뒤 산회했다.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본회의 개의 때만 참석한 뒤 주호영 원내대표의 “야당 합의 없는 본회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의사진행발언 후 항의 표시로 전원 퇴장했다.

국회는 통합당이 빠진 상황에서 여야 의원 중 최고령으로 임시 의장을 맡은 김진표 민주당 의원의 사회로 국회의장 선거를 진행해 박병석 신임 의장과 김상희 부의장을 각각 선출했다. 하지만 야당 몫 국회부의장은 이날 선출하지 않았다.

통합당이 이날 의장단 선거에는 참여하지 않으면서도 개원에는 협조한 것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21대 국회 첫날부터 야당이 발목 잡는다는 국민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처럼 21대 국회가 첫 본회의 파행이라는 최악은 면했지만, ‘반쪽 개원’ ‘반쪽 의장단’이라는 비판까지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상임위 배분을 둘러싼 여야 간 협상 본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법사위를 두고 한치의 양보도 허용하지 않을 기세다. 민주당은 상임위 배분 협상은 이어가되 국회법 41조에 따른 상임위원장 선출 시한(8일)은 지키겠다는 입장이지만 통합당은 강력 반발하고 있어 최종 원(院) 구성까지는 여전히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여당의 개원 강행에 대해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굉장히 민주당이 나쁜 선례를 남겼다 본다”고 비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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