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의성 후보지 탈락하면 시·군 2~3곳 유치 희망

대구국제공항.
대구·경북통합공항이전 후보지 선정 작업이 재추진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공항 이전 단독후보지인 군위(우보)와 공동후보지인 군위(소보)·의성(비안)간에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제3의 새로운 후보지를 선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군위·의성 후보지가 탈락 되면, 공항이전을 희망하는 시·군도 2~3군 데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의 후보지를 선정하는데 6개월 정도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방부· 경북도·대구시는 17일 군 공항이전 실무진 회의를 연다.

이날 실무진 회의에서는 공동후보지로 선정될 경우 △군 공항 이전 사업비 3000억 원(의성 1500억 원, 군위 1500억 원)을 모두 지원해 주는 방안 △민항 터미널과 진입도로 △민항 클러스터(산업단지)조성 등을 공항 탈락지인 군위에 몰아주는 방안을 검토하게 된다. 공동후보지로 선정되려면 단독후보지인 군위군의 신청이 필요하다.

실무진은 이러한 방안을 놓고 군위와 의성이 약속을 지킬 수 있느냐는 합의 여부를 협의하게 된다.

의성과 군위가 합의하지 못하면, 오는 7월 3일 군공항이전부지선정위원회는 군위·의성을 대구·경북 통합공항이전지에서 탈락시키고 재 추진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16일 “(공동후보지인 의성 비안·군위 소보와 단독후보지인 군위 우보가) ‘최종이전지로 선정되지 않을 경우 여기로 오라’는 곳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일 대구를 찾은 국방부 차관을 만나보니 국방부에서 (통합신공항 최종이전지 선정을 위해) 각오한 모양이더라”며 “데드록(Deadlock:막다른 골목) 상태를 놔둘 수 없다는 의지를 느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주민 의견 등을 고려해야겠지만 통합신공항 유치를 위해 실무적으로 접촉해온 시·군이 있다”며 “최종이전지 선정을 새롭게 시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논의가 나오는 배경으로 통합신공항 사업에 대한 국방부 입장을 들었다.

이 부시장은 “국방부가 대구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3개 군 공항 이전사업을 추진 중인데 다른 곳은 지자체가 반대하지만, 대구 군 공항 이전은 지자체가 찬성하고 유치 경쟁까지 붙어 분위기가 좋은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 “국방부 입장에서 성공 모델을 만들어야 하기에 현재 답답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상 통합신공항추진본부장도 만약 의성·군위의 통합공항이전 작업이 무산되면, 예비후보지 선정단계로 돌아가며 새로운 후보지를 물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에 새로운 후보지를 선정하게 된다면, 빠르면 올해 연말이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 본부장은 “종전부지 가치 등은 이미 추진해 놓았기 때문에 새로운 후보지를 결정하는데 6개월 정도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방부는 오는 26일께 선정실무위원회와 7월 3일 선정위원회를 개최해 두 이전 후보지가 이전부지로 선정될 수 있는지를 판단할 예정이다.

통합신공항 사업은 지난 1월 최종이전지 선정 주민투표를 한 이후 5개월째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군위군은 공동후보지가 높은 점수를 얻은 투표 결과를 다르게 해석해 단독후보지에 유치 신청했고, 국방부는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열지 않았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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