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생산량 감소·과잉 물량 해소

의성 한지마늘.
지난해 과잉생산으로 폭락사태가 빚어졌던 마늘가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지역 마늘 농가의 시름을 다소 덜어줄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2020년산 마늘생산량 속보’를 통해 올해 재배면적 감소와 봄철 산지폐기, 생리장애 및 질병 등으로 인한 생산단수 감소 등으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가격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20년산 마늘 재배면적은 2만5372㏊로 전년(2만7689㏊)대비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부가 올초 마늘 생산량이 또다시 과잉될 것으로 예상되자 지난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전국 1511㏊ 규모의 햇마늘을 산지 폐기시키면서 실질적인 재배면적이 더욱 줄어들었다.

여기에 농업관측본부가 841개 표본 필지를 대상으로 실측한 결과 마늘 생육기 후반 기온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생산 단수가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스펀지 마늘·벌마늘 등 생리 장애와 녹병과 같은 질병까지 발생하면서 생산 단수까지 줄어들어 생산량 감소를 부추겼다.

이처럼 재배면적 감소와 생육부진 등이 겹치면서 올해 마늘 예상생산량이 35만t으로 지난해 대비 9.6%나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지난해 과잉 생산된 물량도 두 차례에 걸친 수급 안정 조치를 통해 점차 해소되면서 올해 마늘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마늘가격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현재 마늘 5만7000t을 시장격리 했거나 추진 중이며, 추가 과잉물량도 정부·농협 수매나 수출 등을 통해 줄여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올해 마늘 생산량 감소 및 과잉생산물량 해소까지 이뤄지면서 산지 가격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전남 남도종 마늘의 농협 수매 단가는 지난해 1㎏당 1800원에서 2300원으로 올랐고, 민간 거래 단가도 2400원까지 상승했다.

경남 남해군 남도종 마늘의 농협 수매 단가도 지난해 1㎏당 2500원보다 500원 더 비싼 3000원으로 결정됐다.

수확 후 건조 중인 영천지역 난지형 대서종 마늘 역시 지난해 대비 상품 선별기준이 낮아졌음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1㎏당 2300원선으로 예상돼 실질적 상승효과가 예상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마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농가는 가능한 가격 상황에 따라 적절히 나눠서 출하하고 산지공판장 출하 시에는 충분히 건조해 표준규격에 맞는 마늘을 잘 선별해달라”고 당부했다.

마늘 주산지인 의성과 영천을 포함한 경북 지역도 지난해 과잉생산 파동으로 인해 재배면적이 줄어든 데다 산지 폐기까지 이뤄지면서 생산량도 줄어들 전망이다.

통계청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올해 경북지역 마늘 재배면적은 5117㏊로 지난해(5998㏊)보다 14.6%나 감소했다.

또 지난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490㏊의 산지 폐기까지 이뤄지면서 실질적으로 지난해 대비 1371ha나 줄어들었다.

의성군 전수영 주무관은 “7월 의성 마늘시장의 가격추세를 살펴봐야 알 수 있겠지만 난지형 마늘가격 오름세에 따라 한지형 마늘 가격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러나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지난해 폭락에 따른 기저효과 일뿐 평년가격 회복수준은 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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