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용 마스크 찾는 구매자 줄어…종류별 공적 물량비율 조정 전망

더워지는 날씨에 실내에서 덥고 숨쉬기도 어려운 KF94,80 같은 의료용 마스크보다 덴탈 마스크(수술용 마스크)와 일회용 마스크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1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이마트 만촌점을 찾은 고객들이 상단에 KF94 마스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래에 진열된 덴탈 마스크와 일회용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경북일보DB
오는 11일 공적 마스크 제도 시행 만료됨에 따라 정부의 마스크 수급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적 마스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초기인 지난 2월 말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면서 처음 도입됐다. 하지만 오는 11일 근거 규정인 긴급수급조정조치의 최대유효기간이 만료된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체에 따르면 정부는 관련 법률 등을 다시 마련해 공적 마스크 제도를 계속 운영할 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마스크 업계에서는 코로나 19 유행이 지속하는 만큼 정부가 공적 마스크 폐지보다는 종류별 공적 물량 비율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특히 보건용 마스크의 경우 날씨가 더워지면서 찾는 사람이 줄어들자 판매가 당분간 중단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큰 데다 시중에서도 공적 마스크 가격 1500원보다 낮은 가격대의 제품 판매도 많아지는 추세여서 공적 물량 공급 폐지나 축소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로도 공적 마스크 구매량은 한 주 평균 3000~4000만 장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둘째 주에는 2000만 장대로 내려갔고 구매자도 4월 둘째 주 1847만 명에서 지난달 넷째 주 440만 명으로 4분의 1 이하 수준으로 감소했다.

또 현행 공적 마스크 제도가 유지되는 11일까지는 생산업체로부터 출고 받는 공적 물량 없이 재고량만으로 공적 마스크가 판매되지만 식약처는 재고량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수술용 마스크는 수요가 여전히 높아 기존의 공적 마스크 제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생산업체의 공적 출고 비율은 기존 60%에서 더 축소될 수 있고 새로운 방식으로 의료기관에 수술용 마스크를 공급하는 제도가 마련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공적 마스크가 아닌 민간에서 유통되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의 원활한 수급을 위한 제도 개편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비말 차단용 마스크의 하루 생산량은 평균 181만 장으로 정부가 애초 목표로 한 100만 장을 넘어섰지만 여름철에는 수요량이 더 폭증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아직 어떤 방식으로 공급 과정에 개입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미 제품 가격이 500원대 전후로 형성돼 있고 온라인몰과 마트·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이 확보된 만큼 시장기능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개입 수준이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봉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관계 부처와 11일 이후의 마스크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지 전반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마스크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관련 제도를 개편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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