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시, 위생수축 준수 당부

5일 오전 대구 중구 제이원 엔터테이먼트 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3m 이상 충분한 거리를 두고 춤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이 학원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출입구에서 발열체크와 옷과 신발 방역, 연습시 최소 인원으로 제한하며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 3m 이상의 거리를 두고 진행했다. 지난 3일 대구지역 연기학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대구에서 코로나19 2차 재확산 우려가 있었지만 이틀간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하자 감염에 대한 공포가 지역 사회에 다시 엄습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1차 유행으로 극심한 피해를 겪었던 지역 상권에서는 점차 활기를 찾아가던 최근 분위기가 돌아설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선다.

지난 3일 오후 북구 한 스포츠클럽 관계자는 이용문의를 위해 찾아온 시민 2명을 안심시키기에 바빴다. 전날 연기학원발(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후 시민들이 혹시 모를 불안감에 스포츠클럽의 안전 여부를 연신 물었기 때문이다.

스포츠클럽 관계자는 매일 실내 소독을 진행하고 마스크 착용 등 안전수칙을 준수하도록 회원들에게 안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약 20분 동안 상담을 이어갔다.

이 관계자는 “최대 200명에 달하던 회원들이 코로나19 1차 유행으로 재등록하지 않으면서 현재 20명 정도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문의가 늘어나고 있었는데, 집단감염이 다시 발생했다는 소식에 회원들이 발길을 끊을 것 같아 걱정이 많다”며 “우리 스포츠클럽과 같은 체육시설은 정말 상황이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수성구에서 직원 1명과 함께 미용실을 운영하는 한 원장은 지난 4일 주말임에도 손님이 늘지 않아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19 1차 유행 당시 1명 뿐이던 직원을 보름 동안 휴직시키면서 위기를 넘겼지만, 정상 운영에 들어간 이후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전만큼 손님이 찾지 않는 탓이다. 게다가 약 3개월 만에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는 최근 소식을 들은 이후 마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이 원장은 “한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안전수칙만 지키면 어떻게든 가게를 운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마음을 다독였는데,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 이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여기 골목에 있는 사장님들도 만나면 다 같은 심정으로 한숨만 내쉰다”고 전했다.

대구 한 연기학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지난 주말 동안 지역 사회에 2차 유행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했으나 다행히 5일 현재 신규 확진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다.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오전 7시 이후와 같은 총 6924명으로, 지난 3일 연기학원발 코로나19 확진자 14명이 발생한 이후 추가 확진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대구시는 연기학원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이후부터 안전 안내 문자 등을 통해 위생수칙 준수를 재차 당부하고 있다.

대구시는 코로나19가 수도권에 이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상황이라며 주말 모임이나 종교활동 시 띄어 앉고,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등 방역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밝혔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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