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의장단 선거 끝난 21곳 중 3곳 무소속 의장 당선
칠곡군의회, 민주당 부의장 탄생…포항시의회도 이탈표
경북도당, 9이 지방의원 전체교육으로 결집력 강화 나서

미래통합당 로고.연합

미래통합당 경북도당이 도내 23개 기초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결과 3곳에서 무소속 의장이 당선된 데다 부의장 1곳까지 나오는 등 균열현상이 나타나자 비상이 걸렸다.

5일 경북도당과 도내 23개 기초의회에 따르면 후반기 의장단 선거 결과 의장이 확정된 21곳 중 18곳에서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이, 3곳에서 무소속 의원이 당선 확정됐다.

또 울진군의회의 경우 당초 출마후보였던 미래통합당 의원이 돌연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무소속 의원 1명이 단수출마했으나 과반 득표를 얻지 못해 의장선출이 미뤄졌다.

영천시의회는 지난 1일 의장단 선출을 위한 임시회를 개회했으나 임시의장 선출에서부터 엇박자를 보인데 이어 의장단 배분을 요구하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간 갈등이 빚어졌다. 1차 본회의가 파행으로 끝나자 미래통합당은 1일 밤 논의 끝에 상임위원장 1석을 더불어민주당에 배분하기로 뜻을 모았으나 민주당 측이 2일 2차 본회의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영천시의회 사상 처음으로 의장단 선거를 치르지 못한 채 폐회했다.

이런 가운데 전체 의석 10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4석을 차지한 칠곡군의회는 더불어민주당 부의장이 탄생했다.

칠곡군의회는 지난 1일 열린 제266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열린 의장단 선거 결과 의장에 장세학 의원(미래통합당), 부의장에 최연준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당선됐다.

포항시의회의 경우 지난 3일 열린 제271회 임시회 1차 본회의 의장단 선거에서 미래통합당 정해종 의원과 백인규 의원이 각각 의장과 부의장에 당선됐지만 선거 결과에 대해 여러 가지 말이 무성하다.

미래통합당 소속 포항시의원 19명은 이번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복덕규 무소속 의원이 의장선거에, 이준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성조 무소속 의원이 부의장 선거에 나서자 지난 1일 의원총회를 열어 후보단일화를 이뤄냈다.

그러나 의장 선거결과 정해종 의원 17표·복덕규 의원 13표·무효 2표, 부의장 선거에서 백인규의원 18표·이준영의원 11표·김성조의원 2표·무효 1표 등의 결과가 나오자 ‘이탈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장 선거의 경우 무효 2표가 통합당 표로 분석할 수 있지만 부의장 선거에서는 무효표가 1표 뿐이어서 결국 1표가 이탈했기 때문이다.

후반기 의장단 선거 결과에서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되자 경북도당을 비롯한 당 일각에서 “지방선거를 1년 여 밖에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균열현상이 발생해 우려스럽다”는 목청을 높였다.

도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포항·구미·칠곡 등을 중심으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이 같은 사태가 빚어진 것으로 분석되지만 더 큰 문제는 당 내부적 상황”이라며 “현재 경북도당 위원장이 공석인 데다 지난 총선에서 초선의원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아직 당 조직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기초의회의 경우 당 소속 의원들이 의장단에 나서기 위해 무소속 의원들과 연대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등 당내 결속력 부재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더불어 민주당 광주광역시당의 경우 지난 3일 광주시 서구의회 의장선거에서 당선된 김태영 의원이 당론을 어기고 선거에 출마했다는 이유로 상무위원 자격을 박탈하는 한편 징계 논의까지 들어갔다”며 “이런 가운데 의장이 되기 위해 무소속 의원들과 연대하거나 의총결과와 다른 선택을 하는 행위는 당을 균열시킬 수 있는 중대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편 경북도당은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이 같은 문제점들이 불거지자 오는 9일 도당 산하 기초·광역의원 전체교육을 통해 당 결집력을 바로 세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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