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동학 혜명학술원 원장
시주 일주 월주 년주  
⑧임수(壬水) 편재 ①무토(戊土) 일간  ⑥무토(戊土) 비견 ⑤경금(庚金) 식신 천간 
⑦술토(戌土) 비견 ③신금(申金) 식신 ②인목(寅木) 편관 ④술토(戌土) 비견 지지
신정무(辛丁戊) 임경(壬庚) ㉮무병갑(戊丙甲)병화 사령 신정무(辛丁戊) 장간

이병철 회장의 성공철학은 운둔근(運鈍根)에 녹아 있다. 이병철 회장은 “사람은 능력이 있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운(運)을 잘 타야 하는 법이다. 때(時)를 잘 만나야 하고 사람(人緣)을 잘 만나야 한다. 그러나 운(運)을 잘 타고 나가려면 역시 운(運)이 오기를 기다리는 둔한 맛이 있어야 한다. 운(運)이 트일 때까지 버텨내는 끈기와 근성이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는데, 이를 운(運) 둔(鈍) 근(根)으로 표현하였다.

이병철 회장의 사주는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②인목(寅木·음 1월)월의 ①무토(戊土)일간이다. 지지의 인목은 하늘의 기상을 품고 있는 지장간(地藏干)이 ㉮무병갑(戊丙甲)이다. 지장간은 여기, 중기, 정기로 분류하는데, 인신사해(寅申巳亥)의 지장간은 7:7:16의 비율로 여기, 중기, 정기를 나눈다. 1910년 양력 2월 5일 1시 54분에 입춘이 들어와 ②인목(寅木·음 1월)월을 지배하는 사령은 중기인 병화(丙火) 편인(偏印)이다.

태어난 생일이 육중한 산이나 벌판에 해당하는 ①무토(戊土)에 해당하면서 음력 1월생이면 범과 같이 용맹하고 위풍당당한 개척정신과 모험심이 강한 인물로, 목적의식이 분명하고 이론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형이다. 이것을 명리학의 육친이라는 용어로 편관(偏官)이라 부른다. 보통 정계나 경제계 및 군인·경찰·검찰·의료·보건·디자인 등의 직종에 많은 편이다. 편관은 ①무토(戊土)일간에게는 인목(寅木)이나 갑목(甲木)의 경우에 해당한다.

이 사주는 편관격의 격국(格局)을 가지고 태어났다. ①무토(戊土)는 큰 산, 황무지, 제방의 흙으로 천성이 견고하고 중후하며, 항상 중앙에서 만물을 조정하며 정도를 유지한다. 천성이 승부욕이 강하고, 자존심이 강하여 남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겉으로는 강건하고 속으로는 충실하다. 희망이 원대하고 통이 크며, 인내심이 많으며 집착력이 강하다. 매사 적극적이며 공사에 충실하다. 신의(信義)를 중요한 덕목으로 간직하며 그릇도 크지만, 현실에 충실하며, 남을 지배하며 관리하려 한다.

이병철 회장은 본인의 성공철학인 운(運) 둔(鈍) 근(根)가운데 때를 기다릴 줄 아는 둔(鈍)과 흉운도 버터 내는 끈기와 근성의 근(根)이 타고났음을 읽을 수 있다. 근(根)은 명리학의 표현으로는 일간의 뿌리가 되는 비견(比肩)과 겁재(劫財)를 말한다. 이병철 회장의 사주에 있는 ④술토(戌土)와 ⑦술토(戌土)를 말한다. 이병철 회장의 사주는 본인이 말한 운(運) 둔(鈍) 근(根)의 성공철학 가운데 두 가지 조건은 충족시켰다. 그의 운은 언제 올 것인가? 이것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학문이 자평명리학(子平命理學)이다.

이병철 회장의 사주에서 오행구조상 필요한 것은 추위를 녹이는 병화(丙火)의 존재이다. 보통 겨울의 기상이 강한 음력 10월부터 음력 1월까지인 해자축인(亥子丑寅)월생은 추위를 녹이는 태양과 같은 병화의 존재가 급선무이다. 이것을 조후용신(調候用神)이라 부른다. 조후용신으로 한 인물의 타고난 그릇과 10년 마다 오는 대운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이병철 회장의 사주는 다행히 태어난 달의 사령이 병화 편인으로 태어난 팔자에 부족한 화의 기운을 보충해주고 있다. 삼성과 대한민국 경제를 먹여 살리고 있는 섬유, 전자, 반도체는 화의 영역에 해당한다. 편관격의 이 사주는 살인상생(殺印相生)이라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즉 사회적인 경쟁력이 우수한 전투력의 편관이 전략적인 두뇌와 시대정신을 상징하는 편인이라는 전략가를 만난 모습이 살인상생격(殺印相生格)이다. 그의 천운은 언제부터 도래할 것인가? 이것을 분석하는 힘이 자평명리학의 명(命)과 운(運)을 보는 중요한 이유이다.

그의 천운은 1937년 6월 10일 이후 30년간 남방 사오미(巳午未)화운이 도래했다. 그는 현재의 삼성의 출발인 삼성상회를 1938년 3월 자본금 3만 원으로 대구 서문시장에서 설립하였다. 이후 1951년 부산에서 삼성물산과 1953∼1954년 제일제당과 제일모직을 설립, 이후 사업 영역을 크게 확대해갔으며, 1961년 한국경제인협회(전국경제인연합회의 전신) 초대 회장에 선출되었다. 1964년 동양 라디오 및 텔레비전 방송과 1965년《중앙일보》를 창설하여 언론사 경영에 참여하였다. 다음 대운인 갑신 대운에 1969년 삼성전자와 1983년 을유대운 계해년에 천운을 받아 반도체에 도전하여 현재의 세계 일등의 삼성전자 신화를 창조했다. 이병철 회장의 성공철학인 운둔근(運鈍根)과 경영이념인 사업보국(事業報國)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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