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6일 코로나 19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구시가 양성으로 판정해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음성으로 최종 확인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6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2건(명)의 ‘위양성(false positive)’ 발생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위양성으로 확인된 사례는 부모와 함께 제주 여행을 다녀온 유가초 3학년 남학생 1명과 경명여고 최초 확진자와 주거지가 같은 아파트에서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60대 여성 등 2명이다.

이들은 지난 5일 재검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해 자가격리 중이다.

위양성은 본래 음성이어야 할 검사 결과가 잘못돼 양성으로 나온 경우를 말한다. 지역에서 위양성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질병관리본부에 검사 결과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 농도를 나타내는 ‘CT 값’이 동일 집단 내 다른 검사자들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올 경우 다른 검체로 인한 교차오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재검사하도록 한 지침을 어겼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지침은 지난달 15일 질병관리본부가 내려보낸 것이다.

이에 따라 재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나와야 할 사례 2건이 양성으로 판정된 것을 확인했다.

시는 산하 검사기관인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검사량이 당시 303건으로 많아, 이들에 대한 재검사를 간과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유가초교 학생의 밀접접촉자를 62명으로 분류해 진단검사를 했고, 학교 측은 전교생 1천668명을 등교 중지한 바 있다.

대구시 보건당국의 잘못된 판단으로 학생 등 62명이 진단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되고, 전교생 지난 3일 하루 동안 등교하지 못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최초 검사 과정에) 검체 오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시스템을 전체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북에서는 해외 유입 확진자 1명이 추가돼 누적 환자는 1천393명으로 늘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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