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대구시의회 김동식(오른쪽 두 번째) 의원과 대구참여연대, 대구의정참여센터 관계자들이 6일 대구시의회 2층 간담회실에서 ‘나노필터 마스크 유해성에 대한 2차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에 합동점검을 촉구하고 있다.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시민단체와 함께 나노 필터 마스크의 유해성 문제를 제기한 대구시의회 김동식(더불어민주당·수성구 제2선거구) 의원이 “다이텍연구원(이하 다이텍)의 주장처럼 우리가 허위주장을 벌여 재산상의 손해를 유발한 것으로 결론이 나면 시의원직을 그만두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6일 오전 대구시의회 2층 간담회실에서 열린 ‘나노 필터 마스크의 유해성에 대한 제2차 기자회견’ 자리에서다.

김 의원은 이날 대구참여연대, 대구의정참여센터와 함께 다이텍이 “식품의약안전처의 의약외품 품질기준을 통과한 것으로 밝혔으나 이는 거짓”이라며 “식약처 고지는 ‘교체용 폴리프로필렌 필터 부직포’로, 다이텍이 나노 필터에 사용한 ‘폴리아릴이서설폰’ 고분자는 애초 식약처 고시기준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다이텍이 유해물질인 DMF(다이메틸폼아마이드)와 관련해 ‘DMF 40PPM은 마스크 필터 낱개 무게 380㎎으로 했을 때 잔류량은 개당 0.016㎎으로 검출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으나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100만 분의 n을 뜻하는 단위 PPM은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낱개로 PPM을 나눠 환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소주 한 병이나 소주 한 잔이나 도수는 똑같다”고 예를 들며 “기본적인 단위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는 다이텍의 전문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환경부의 환경표지 인증 의류 기준은 10PPM 이하일 뿐만 아니라 친환경 의류마저도 DMF 함량을 10PPM(㎎/㎏) 이하로 관리하는 것을 고려하면, 호흡기에 사용되는 마스크의 DMF 함량은 더욱 낮아야 한다”며 “WHO(세계보건기구)가 2001년 DMF가 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에는 느슨하게 잡아도 30PPM을 넘으면 문제가 되고, 엄격하게 하면 10PPM 이하라도 문제가 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재차 나노 필터 마스크의 유해성을 언급했다.

시민단체와 김 의원은 “나노 필터 마스크 유해성 제보를 받고 문제를 제기한 시민단체에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다이텍의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며 “정작 책임을 져야 할 곳은 식약처가 허가하지도 않은 나노 필터 마스크를 공급하고, 식약처의 의약외품 고시기준에 해당하지도 않는 시험으로 품질기준을 통과했다고 하며 안전성을 호도한 다이텍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시에 나노 필터 마스크 합동검사를 제안하며 “내일(7일)까지 유해성 합동검증에 대한 대구시의 답이 없으면 언론사들과 함께 공인된 기관에 유해성 검사를 의뢰하고, 결과 또한 언론에 똑같이 공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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