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포항본부, 기업경기조사

경북동해안지역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7일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경북동해안지역 292개 법인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6월 기업경기조사(BSI)’에 따르면 제조업 BSI는 22로 전월대비 5p 하락했다.

7월 전망BSI 역시 2p 떨어진 21을 기록하면서 전국 제조업 평균BSI 51·전망BSI 51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4개월 연속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제조업 부문별 BSI를 살펴보면 수출(26)과 내수판매(29)가 각 9p·6p 씩 하락하면서 매출(23)이 7p 떨어졌다.

가동률(26)이 전월대비 7p 떨어지면서 생산(28)도 5p 줄었고, 신규수주(30)까지 4p 하락했다.

여기에 제품재고수준(135)은 9p나 상승해 코로나19 장기화로 판로가 막혀 재고가 쌓여가는 악순환을 보였다.

전망BSI에서도 수출(29)과 내수판매(29)에서 4p·6p 씩 빠지며 매출(23)이 6p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가동률(26)과 채산성(56) 역시 각 5p·3p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포항본부 관계자는 “코로나 19 장기화에 따라 경북 동해안 지역에 기반을 둔 철강업과 자동차 부품업계가 직격타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자금사정 BSI(49)이 8p 상승한 것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협력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의 보증 프로그램을 가동한다’는 정부의 지원방안에 따른 기대심리가 반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업황 역시 최악의 부진을 나타냈다.

6월 업황BSI(38)과 전망BSI(39)는 전월대비 8p씩 빠지며 전국 평균BSI(60)·전망BSI(59)에 크게 못 미쳤다.

업황 부문별 BSI를 살펴보면 자금사정(47)에서 8p 빠졌고, 매출(39)과 채산성(49) 역시 7p씩 하락했다.

전망BSI는 매출(41)과 자금사정(46), 채산성(51)에서 9p~6p 씩 하락 예측됐다.

한은 포항본부 관계자는 “통상 5월에서 7월로 이어지는 계절은 관광업이 살아나는 분위기이지만, 올해는 코로나 19탓에 최악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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