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 상주상무, 강상우 앞세워 최약체 인천 원정

프로축구 K리그1가 본격적인 순위경쟁에 나선 가운데 연승가도를 내달리고 있는 상주상무와 포항스틸러스가 선두권 경쟁에 박차를 가한다.

최근 3위 상주와 5위 포항은 4위 대구와 함께 무서운 기세로 선두권 추격에 힘을 가해 왔다.

특히 선두 전북이 10라운드서 상주에 1-0으로 패하고, 2위 울산은 9라운드 전북전서 0-2로 덜미를 잡힌 가운데 이들 3팀이 연승행진을 하면서 시즌 초반 절대양강체제에서 승점 5점차 이내로 좁혀졌다.

이 분위기가 11라운드로 이어질 경우 1위~5위권 간격이 더욱 좁혀질 수 있기에 선두권인 전북·울산이나 추격에 나선 상주·대구·포항 모두 승리를 향한 강렬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항과 상주가 11일 각각 수원과 인천을 상대로 승리사냥에 나선다.

11일 오후 7시 수원을 포항스틸야드로 불러들이는 포항은 주력 공격자원인 팔로세비치가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FA컵 포함 4연승 가도를 내달렸다.

포항은 지난 5일 성남과의 10라운드 경기서 4-0대승을 거둔 것은 물론 앞선 9라운드 광주전과 8라운드 강원전에서 내리 2-0승리를 거두며 불같은 화력을 선보였다.

그 중심에는 일류첸코가 있지만 송민규·이승모 두 영건과 팔라시오스라는 탱크의 역할도 만만찮았다.

이들의 활약이 커지면서 포항은 좌우 측면을 이용한 돌파에 이은 크로스는 물론 일류첸코를 앞세운 중앙돌파 등 어느 한쪽도 방심할 수 없는 다양한 공격루트를 자랑하게 됐다.

여기에 부상으로 빠졌던 팔로세비치도 이번 수원전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아져 포항의 화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이 수원을 잡고 정규리그 4연승을 짐작케 하는 이유 역시 시즌 성적과 함께 이들의 파상적인 공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수원은 시즌 2승 3무5패로 10위로 처져 있는 데다 11득점 14실점이라는 성적표에서 보이듯이 총체적 난국이어서 포항의 뜨거운 공격을 쉽게 막아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라운드서 선두 전북을 1-0으로 잡으며 4연승을 기록한 상주의 기세는 포항보다 더 뜨겁다.

상주는 같은 시각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인천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상주와 인천은 지난해 2승2패로 호각세를 이뤘지만 올 시즌은 극과 극의 양상을 보인고 있다.

상주는 시즌 6승 2무 2패를 기록하면서 3위로 오른 데다 10라운드서 절대강자 전북까지 격침시키며 기세가 하늘을 치르고 있다.

반면 인천은 2무 8패로 아직 시즌 첫 승리로 맛보지 못한 것은 물론 구단 창단 이후 8연패라는 수모까지 겪으며 침체된 분위기다.

상주로서는 이런 인천을 상대로 확실한 승리를 가져오기 위해 김태완 감독부터 “상대가 약하다고 안일한 생각을 갖게 되면 힘들어진다”며 스스로 경계심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인천이 8연패를 당했지만 패전 중 수원·전북·부산·서울전서 0-1로 패할 만큼 특유의 끈끈함은 잃지 않고 있어 방심은 곧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슴에 새기고 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이번 수원전의 선봉장 역시 지난 전북전 결승골의 주인공 강상우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상주는 오세훈이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있지만 강상우는 올 시즌 전 경기에 선발출전해 상주공격을 이끌고 있으며, 시즌 4득점 중 3득점이 결승골로 기록될 만큼 결정적 순간에 팀의 승리를 이끈 선봉장이 돼 왔다.

이런 그의 활약은 10라운드까지 MVP 4회, 베스트 일레븐 5회 선정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여기에 오세훈·김보섭 등도 언제든지 득점포를 가동할 준비를 마쳐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상주는 시즌 개막전서 울산에 0-4 패배를 당한 이후 9경기서 단 6골만 허용할 만큼 짠물 수비라인을 구축, 5연승 가도의 뒷받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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