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공장폐업으로 실직 위기에 몰린 한국게이츠 달성공장 직원들을 위한 대응팀을 구성할 수 있도록 중앙당에 건의할 뜻을 밝혔다. 현대기아차 등에 부품을 공급하는 1차 협력업체인 한국게이츠가 지난달 26일 폐업 계획을 밝힌 이후 ‘폐업 철회’, ‘영업 정상화’ 등 노동자들이 요구한 목소리에 응답한 것이다.

12일 민주당 대구시당에 따르면 김우철 사무처장과 이상일 정책실장은 지난 10일 오후 공장폐쇄 위기에 직면한 한국게이츠 달성공장을 방문해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부지부장과 한국게이츠 지회장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한국게이츠 지회장은 “흑자기업을 일방적으로 폐쇄하는 것은 한국 정부를 무시하는 처사다. 직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일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싸우겠다”고 공장 폐쇄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한국게이츠 이사회가 지난 6월에 통보하고 이달에 공장을 폐쇄하는 것은 노사 간의 신의성실의 원칙에도 반하는 것이라며 유치된 외국자본이 철수하지 않도록 모든 당력을 동원에서 당정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우철 사무처장은 “언론에서 법적 대응 필요성이 있다고 보도한 만큼, 민주당 내 율사 출신 국회의원들로 한국게이츠 대응팀을 구성할 수 있도록 중앙당에 건의하겠다”며 민주당 박범계(대전 서구을)·송영길(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에게 해당 사안을 전달했다.

박범계 의원은 “중앙당 법률위원회 내에 한국게이츠 대응팀 구성 건의를 그대로 전달하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한국게이츠 노동자들은 지난달 26일 제조시설폐쇄를 통보받았다. 게이츠 본사가 지난해부터 전 세계에 걸쳐 시행하는 구조조정의 하나라는 설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폐업 시기가 앞당겨진 상황이라는 사측의 입장도 전달받았으나, 이들은 외국 기업의 ‘먹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공장을 설립한 후 투자 대비 누적이익 15배 이상(약 2000억 원)의 이익을 챙기고 해마다 수십억 원의 순이익을 주주들의 배당으로 빼간 데 이어 더 큰 이익을 위해 한국공장을 폐업하고 중국에서 생산한 동일 제품을 한국 시장에 팔려는 욕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당이 외국 기업의 ‘먹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이번 한국게이츠 폐업 사태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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