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인류 삶의 전 영역에 일대 변혁을 초래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국경 문을 걸어 잠그면서 대륙을 오가던 항공은 물론 럭셔리 관광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크루즈 여행도 일순 얼어붙었다. 이제 관광객들은 해외여행은 언감생심, 국내 주요 여행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관광의 패턴도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untact) 관광’이 대세다. 한국관광공사는 경북지역 주요 관광지 등 국내에서 즐길 수 있는 ‘언택트 관광지 100선’을 선정해 홍보하고 있다. 포항 호미반도둘레길, 구미 금오산올레길, 상주 경천대전망대, 문경 진남교반, 영덕 벌영리메타세콰이어길, 안동 낙강물길공원, 성주 성밖숲,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울진 등기산스카이워크, 울릉 행남해안산책로 등이 선정됐다.

경북에는 이들 관광지 외에도 천혜의 절경을 간직한 해수욕장과 해안 휴양지, 안동·영주·경주·청송 등지의 전통마을, 농촌체험마을, 명품 숲 등 곳곳에 힐링 관광지가 즐비하다. 영양 수비면 죽파리 자작나무숲, 국립김천치유의숲, 영덕의 인문힐링센터 여명, 고령 부례천, 예천 완신천 등도 코로나 시대 가족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북지역 농촌체험 휴양마을 128곳과 치유농장 7곳도 11월 30일까지 체험 숙박비를 할인해주고 있어서 코로나블루를 잊게 할 관광지로 추천할 만하다.

코로나 이전 쇠퇴의 길을 걷고 있던 경북관광은 오히려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불교문화는 물론 유교 전통문화 유산들이 즐비한 데다 자연환경이 아름다워서 언택트 관광 시대를 맞아 전국의 어느 지역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최근에는 가족이나 개별관광이 대세를 이뤄서 산책, 자전거여행, 마을전시관, 무인판매장 운영 등의 차별화된 요소들이 강조되고 있다. ‘가족과 함께하는 자연 친화적’ 여행 관광이 대세인 것이다.

밀접과 밀집, 밀폐의 ‘3밀’ 지역 대신 농촌, 산촌, 어촌 ‘3촌’의 친자연·친지역으로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언택트 시대 여행 트랜드는 근거리(Short distance), 야외 활동(Activity), 가족 단위(Family), 자연 친화(Eco-area), 인기 관광지(Tourist site), 관광 수요 회복(Yet…)의 ‘S·A·F·E·T·Y’가 뉴노멀이다.

경북 지역의 추천 관광지들이 이 같은 뉴노멀에 적격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안전과 위생이 담보되지 않으면 허사다. 경북도는 물론 지역민 모두가 방역과 응급의료체계에 대한 철저한 규정을 마련하고 실천해서 쾌적한 여행지가 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 코로나 시대 경북은 관광이 지역경제 창출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코로나 시대 경북관광 뉴노멀이 국민 힐링관광의 모범 모델이 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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