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전국지방분권협의회, 경북회의·정책토론회 개최

 

15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전국지방분권협의회 경북회의 및 정책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15일 경북도청에서 경북도와 전국지방분권협의회 주최로 열린 전국지방분권협의회 경북회의 및 정책토론회에서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다양한 방향이 제시됐다.

정책토론회에서 이기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이란 주제의 기조강연에서 1996년 독일의 베를린시와 브란덴부르크주의 통합 시도를 설명하면서 “행정통합은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최우선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특별법에는 스페인의 카탈로니아와 이탈리아의 남티롤과 같이 독자적인 입법권과 재정권을 갖는 완전한 자치정부를 담아야 한다”며 주장했다.

나중규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실장은 주제발표에서 프랑스, 일본, 제주도 등 국내외 지역통합 사례분석을 통해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필요성과 비전, 추진체계 등 기본구상을 제안했다.

이어 대구경북 행정통합 연구단장인 하혜수 경북대 교수를 좌장으로 강태재(공동의장, 충북), 김중석(강원), 임성수(경북), 하세헌(대구) 분권위원 간의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김중석 위원은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시도간 분할행정으로 야기되는 행정 비효율성을 극복하고 수도권집중에 대항하는 분권형 광역권개발”이라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구체적인 상생발전 방안이 제시돼야 시도민의 확신과 통합 추동력이 확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세헌 위원은 “경제·인구 측면에서 위축된 경북대구의 지역경쟁력 강화를 위한 매가시티 건설이 필요하다”며 “대구경북행정통합으로 인구 500만 규모의 강력한 지방정부가 등장해 중앙집중을 견제하고 지방분권을 선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청주청원하나되기운동본부, 청원청주상생발전위원회 상임대표로 청주청원 통합에 깊이 관여했던 강태재 공동의장은 4번의 시도 끝에 성공한 통합청주시의 경험을 들며 “통합은 다양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하나하나 실타래를 푸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지역별 순회 설명회와 토론회 등을 개최하고 중앙정부와 정치권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열린 경북회의에서는 지난 제20대 국회는 지방분권 4대 법안 중 지방일괄이양법만 국회의 문턱을 넘는 등 지방분권을 위한 노력이 미흡했다고 평가하고 제21대 국회에서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경찰법 등 지방분권 주요 법안의 신속한 처리와 2단계 재정분권의 조속한 추진, 국회 내 지방분권특별위원회 설치, 헌법 개정을 통한 지방분권의 헌법적 보장 등 지방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보장하고 자치역량을 강화하는 촉구결의안을 채택했다.

경북회의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고우현 경북도의회 의장, 전국지방분권협의회 강태재·정원식·조태영·김선희 공동의장, 정해걸 경북도지방분권협의회 의장을 비롯한 전국지방분권협의회 위원,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및 지방분권 관계 공무원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환영사에서 “전국지방분권협의회가 온전한 지방분권 실현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대구경북 지방분권위원들이 많이 참석해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필요성과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확산하는 자리가 될 것 같다”며 위원들에게 행정통합의 전도사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