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공항 문제로 군위군청을 방문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단독후보지(군위 우보)를 주장하는 주민 앞에 큰절을 했다. 이 지사는 아예 국방부가 시한으로 정한 이달 말까지 군위군에 머물며 설득을 벌이기로 했다. 이 지사의 주민과의 맞절은 경북과 대구가 처한 절박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제사회는 물론 국내 지방자치단체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경북도와 대구시의 경제 통합은 물론 행정통합까지 논의되고 있는 마당이다. 여기에다 대구와 경북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어떻게 해서든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으면 그간 국가의 중추적 역할을 해 온 경북과 대구는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쇠퇴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경북과 대구는 사실 ‘되는 일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부가 지원하는 각종 국가사업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경북의 차세대방사광가속기, 대구의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 실패 등이 대표적 예지만 이러한 일들은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이런 마당에 10년 가까이 공들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사업이 최종 단계에서 발이 묶여 있다. 절차상의 문제로 군위군이 단독후보지 우보를 고집하면서 꼬이기 시작한 부지 선정 작업이 교착상태에 놓여 있다. 급기야 이 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20일에는 군위, 의성 두 지역이 대승적 차원의 현명한 결정을 해 달라며 읍소하기에까지 이르렀다. 두 단체장은 300만 경북도민과 250만 대구시민의 여망을 담아 국방부가 공동후보지인 의성 비안·군위 소보의 적합 여부 판단 시한으로 정한 이달 31일까지 군위군이 대승적 판단으로 유치 신청을 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하고 있다. 군위군은 통합신공항 사업이 550만 지역민의 미래가 달린 간절하고 절박한 돌파구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깊이 인식하고 지역민의 의사가 모아진 공동후보지 신청해주기를 기대한다.

경북과 대구 두 단체장이 밝힌 것처럼 통합신공항 건설 사업은 경북과 대구가 당면한 위기를 타개하고 미래로,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희망이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국방부와 함께 군 공항의 이전으로 피해를 우려하고 있는 군위군민의 마음을 헤아려 모든 조치와 지원을 해야 한다.

경북도와 대구시 두 단체장 뿐 아니라 도의회와 대구시의회, 지역의 사회단체들까지 군위군이 공동후보지를 선택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이런데도 부지 결정이 무산된다면 지역의 갈등은 차치하고 미래 후손들이 군위군민 뿐 아니라 현세대를 살아가는 당대 지도자들의 무능과 무력함에 손가락질 할 것이다. 지역민의 절박성을 인식한 군위군의 대승적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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