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스트 문제일 교수 연구팀이 알츠하이머성 치매 조기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기술을 개발한 디지스트 뇌인지과학전공 문제일 교수(왼쪽)와 제1저자인 손고운 석박사통합과정생.
콧물 검사로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는 신기술이 개발됐다.

디지스트 뇌·인지과학전공 문제일 교수 연구팀은 치매 환자의 콧물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핵심 바이오마커인 아밀로이드-베타의 응집체 발현량이 증가하는 것을 규명했다.

이에 따라 간단한 콧물 시료 검사를 통해 치매환자를 조기 선별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급격한 고령화와 치매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치매환자의 70%는 가장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인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고 있으며 이 중 60%는 치매 정도가 경미 한 최경도와 경도 환자들이다.

치매의 근원적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경미한 치매 상태를 조기에 발견하면 증세 악화를 막거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현재 출시된 치매 치료제들도 적절한 시기에 투여해야만 효과를 나타낼 수 있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초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고비용의 뇌영상 촬영이나 환자의 고통을 수반하는 뇌척수액 시료채취가 필요한 침습적인 검사법 등으로 초기 진단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문 교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초기에 나타나는 후각기능의 이상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또한 환자의 콧물 시료를 통해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핵심 바이오마커인 수용성 아밀로이드-베타 응집체 검출에 성공했다.

단백질 발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면역블롯 분석을 이용, 경도와 중등도 정도의 인지저하를 가진 환자 그룹과 동 연령대 정상 대조군 그룹 사이의 유의한 차이를 밝혀냈다.

이를 통해 환자들의 콧물에 아밀로이드-베타의 응집체 발현이 더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콧물에서 감지되는 아밀로이드-베타 응집체의 양에 따라 향후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행의 심각도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규명됐다.

문제일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를 활용, 조기 선별키트를 개발 중”이라며 “저렴한 비용으로 조기 검사를 받게 돼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국가적으로도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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