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과 대구가 새로운 도약의 날개를 달게 됐다. 대구공항과 대구공군기지를 한데 묶어 옮기는 이른바 ‘통합신공항’ 이전지가 진통 끝에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공동후보지로 결정됐다. 30일, 시한을 하루 앞두고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 김영만 군위군수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극적 합의를 이뤄냈다. 무엇보다 군위군의 대승적 결단에 지역민을 대신해 환영과 감사의 뜻을 전한다.

군위군은 이날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를 조건부로 유치 신청한다고 밝혔다. 경북도와 대구시 등이 제시한 공동합의문(중재안)에 지역 국회의원과 시·도의원이 모두 서명하면 유치 신청을 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하고 명문화 해 서명을 받았다. 합의문에는 △민항 터미널, 공항진입로, 군 영외 관사 군위군 배치 △공항신도시(배후산단 등) 군위·의성 각 330만㎡ △대구경북 공무원연수시설 군위군 건립 △군위 관통도로 건설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등이 담겼다.

한편 풀어야 할 문제도 많다. 입지 선정 과정에 노출 된 군위군민과 의성군민 등 지역민들의 갈등도 원만하게 풀어서 지역민이 함께 행복한 경북·대구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이날 통합신공항 이전지 결정은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 국난에 가까운 위기 상황 속에서 결정된 낭보다. 통합신공항 건설은 그간 대구시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단순한 수준의 결단이 아닌 경북과 대구가 대한민국은 물론 글로벌 경쟁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합신공항은 하나의 지역공항이 아니라 경북과 대구 백년대계의 초석으로 지역 경제를 견인할 중대사이기 때문이다.

이제 경북도와 대구시는 국방부와 긴밀히 협조해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해야 한다. 경북과 대구는 국제적 경제 위기 속에 코로나19라는 엄청난 재난의 직격탄을 맞아 심각한 경제난에 봉착해 있다. 경북과 대구는 뉴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신공항 건설로 지금의 경제난을 헤쳐나갈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부산 경남권과 경북 대구권은 국제허브공항 건설을 두고 수년 간 서로 경쟁하다가 2016년 그 자체가 무산됐다. 최근 부산 경남권 시도는 다시 4년 전에 김해공항 확장안으로 결론 난 영남권 신공항 사업에 반해 가덕도공항 건설을 기정 사실화하며 대대적인 홍보전을 펴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 하면 550만 지역민들의 염원인 통합신공항 건설 사업을 규모 있게 하루빨리 이뤄내야 한다.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은 지난 2014년 대구시가 국방부에 공항 이전 건의서를 제출한 지 6년 만에 이전지가 결정됐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통합신공항 이전을 공식 공표하고, 2017년 2월 국방부가 예비 이전 후보지로 단독후보지인 군위 우보와 공동후보지인 의성 비안·군위 소보를 선정했다. 지난 1월에는 주민투표를 실시해 공동후보지를 선정했지만 군위군이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단독 후보지 우보를 국방부에 유치 신청해 갈등이 빚어졌다. 하지만 국방부는 단독 후보지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지루한 논란 끝에 마침내 공동 후보지인 의성 비안·군위 소보로 입지가 결정됐다.

21세기 무한 경쟁시대에는 국가 간은 물론 도시와 도시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려면 국제도시에 걸맞은 기반 시설을 갖추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 특히 전국적으로도 최하위 권인 경북과 대구지역 각종 경제 지표를 보면 특별한 대책 없이는 난국을 해결할 수 없는 지경이다. 이러한 때에 세계시장과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하늘길이 열린다는 것은 미래에 대한 크나큰 희망이다.

경북·대구시민들은 반듯한 국제공항을 갈망해 왔지만 번번이 정치논리에 밀려 좌절되곤 했다. 우여곡절 끝에 군공항 이전 특별법에 의해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통합신공항 이전이 추진돼 이제 실제적인 건설이 가능하게 됐다.

근 반세기 이상 군공항은 대구 시민의 재산권 행사와 소음 피해는 물론 대구의 균형발전에 걸림돌이 돼 왔다. 건설되는 통합신공항은 광역 대도시권 구축에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다. 통합신공항이 건설되면 한국의 새로운 글로벌 대도시권이 형성돼 국가 균형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다. 또한 통합신공항 건설은 경북과 대구 상생의 상징으로 낙동강의 기적을 이루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국방부는 물론 정치권과 긴밀히 협조해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을 상생 발전의 상징 사업으로 적극적이고, 신속하고,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 경북과 대구의 침체 된 경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 이제 더 이상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100대 과제 가운데 하나다. 정부, 특히 국방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통합신공항 이전이 원만하고 경제적으로 건설되게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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