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규 선제골 못지키고 1:2 패…권완규·이승모 부상도 뼈아파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K리그1 14라운드’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전북 구스타보가 슛하고 있다.연합
포항스틸러스가 상처뿐인 패배를 당하면서 선두권과의 거리가 멀어진 것은 물론 앞으로의 일정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됐다.

포항은 지난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4라운드 경기에서 숫적 열세 속에서도 송민규가 선제골을 뽑아냈지만 이후 연속골을 허용하면서 1-2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포항은 이날 패배로 올 시즌 개막 이후 원정 무패기록이 깨진 것은 물론 팔라시오스의 즉시퇴장에 따른 추가 출전정지, 권완규·이승모의 부상 등 상처만 남았다.

김기동 감독은 이날도 최근 위력을 더해가고 있는 일류첸코를 최전방에 두고, 팔라시오스를 중심으로 좌우에 송민규와 이광혁을 투입하는 4-2-3-1전술로 나섰다.

전북은 조규성을 최전방에 두고 무릴로-김보경-이승기-한교원을 세우는 4-1-4-1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일류첸코와 송민규가 잇따라 날카로운 슛을 날리며 초반 경기분위기를 포항쪽으로 끌어왔다.

이에 맞선 전북은 10분을 넘어가면서 조금씩 반격에 나서기 시작, 12분 김진수의 강슛이 포항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면서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들었다.

포항도 팔라시오스가 전북 아크 안쪽에서 강력한 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넘어가면서 탄식이 터졌다.

이후에도 포항이 다소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경기는 30분 단 한 번의 무리한 플레이로 인해 승부의 추가 전북으로 기울었다.

전반 29분 포항 박스 안쪽에서 경합 도중 포항 수비수가 전방으로 볼을 걷어내자 팔라시오스가 앞으로 달려 나오며 볼을 잡으려던 전북 최보경과 강하게 부딪쳤고, 주심을 먼저 경고를 줬으나 최보경의 상처를 확인한 뒤 즉시퇴장으로 카드를 바꿨다.

포항으로서는 전북을 잡고 2위권 까지 노려볼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이후 포항은 사실상 전북 진영으로 진입하는 것 조차 쉽지 않은 채 전북의 파상적인 공세를 막아내는 데 급급했고, 가까스로 전반을 0-0 득점없이 마쳤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조규성 대신 구스타보를 투입시키며 포항 골문 열기에 힘을 쏟았다.

그러나 선제골은 포항이 만들어 냈다.

후반 들어서도 전북의 끊임없는 공세에 시달리던 포항은 후반 9분 포항 박스 안쪽에서 혼전 중 볼이 앞으로 흐르자 송민규가 상대 수비를 뚫고 전북 진영으로 파고든 뒤 일류첸코와 이광혁을 거쳐 아크 옆으로 볼이 흐르자 강력한 중거리 슛을 날렸다.

송민규의 발을 떠난 볼은 전북 골키퍼 송범근에게 막히는 듯 했으나 이마저도 뚫어버리고 골망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송민규의 선제골을 허용한 전북은 11분 무릴로로 대신 바로우를 투입시켜 측면 크로스의 위력을 높였고 곧바로 성과를 냈다.

15분 포항 오른쪽을 돌파한 바로우가 문전쇄도하던 손준호를 향해 택배크로스를 올리자 강력한 헤더슛으로 동점포를 터뜨렸다.

그리고 9분 뒤 이번에는 포항 아크 정면에서 혼전 중 오른쪽으로 흐르자 김보경이 강력한 왼발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내면서 승부가 기울기 시작했다.

포항은 이후 반격기회를 노렸지만 구스타보와 바로우가 투입된 이후 전북의 뜨거운 공세를 막아내는 데 급급, 참패를 면한 것만으로 다행스러웠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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