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7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포항지열발전소에서 중국인 기술자들이 시추기 철거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경북일보DB
철거를 두고 포항시와 시민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2017년 11월 15일 경북 포항지진을 촉발한 포항지열발전소 시추기 철거가 당분간 중단된다.

4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추기 소유권을 가진 신한캐피탈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 끝에 며칠간 시추기 철거를 중단하기로 했다.

정확한 날짜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6일이나 7일까지 잠정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는 신한캐피탈 측과 철거 완전 중단을 위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포항시는 산업부와 국무총리 산하 포항지진 진상조사위원회에 철거를 중지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신한캐피탈은 지난 2월 13일 160만달러(한화 약 19억2천만원)를 받고 인도네시아 업체에 시추기를 매각했다.

이 업체는 기술자를 투입해 지난달 15일부터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해 이달 1∼2일 일부 시설을 철거했다.

이에 포항시와 시의회, 시민단체, 시민 등은 2일 현장에 나와 “포항지진 진상조사위원회 조사가 끝날 때까지 증거 확보 차원에서 시추기 등 시설과 물품을 보존해야 한다”며 강하게 항의해 철거 중단을 끌어냈다.

앞서 지난달 28일 지진진상조사위원회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지열발전 사업 부지를 보전하고 시추기, 폐수, 시추암편 등 관련 물건을 보관하도록 산업통상자원부와 채권단에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시 관계자는 “국무총리 산하에 있는 지진진상조사위가 특별법에 따라 시추기 보존을 결정한 만큼 관련 기관과 소유주는 위원회 결정을 존중해 철거를 보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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