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이만희 경북도당 위원장이 5일 도당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당직자와 당원들에게 각오를 전하고 있다.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미래통합당 이만희(영천·청도) 의원이 5일 통합당 경북도당 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절대다수가 된 더불어민주당과 범여권 정당에 맞서 현 정권의 실정을 알리고, 경북지역 현안처리부터 통합신공항 건설 등 경북·대구 발전을 위한 정책·사업 추진 등을 염두에 둔 말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대구 수성구 통합당 경북도당 5층 강당에서 열린 ‘경북도당위원장 이·취임식 및 도정간담회’에서 절대다수를 차지한 범여권의 권력으로 국가가 위기에 놓인 실정이라며 집권여당의 독주를 막아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10년 후에도 지금 우리가 사는 그대로, 이보다 조금 더 나은 세상에 살 것으로 생각하고 살아가지만, 압도적으로 승리한 당이 이념적으로 움직인다면 이 체제는 바뀌게 된다”며 “선출된 권력들,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정치적 권력이 이 세상을 자기들 세상으로 합법적으로 바꾸려고 하고, 국민은 이를 민주적이라고 생각하고 따라간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히틀러’는 불법으로 정권을 잡은 게 아니라 국민에게 선출된 권력이었다”며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면서 힘을 다해 지금의 위기, 오늘과 같은 미래가 그대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홍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또 “21대 총선에서 통합당은 참패했다. (의석) 과반을 빼앗긴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민주당이) 국회 운영에 모든 것을 독자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며 “경북 13개 선거구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은 우리 당에 대한 무한한 애정도 포함됐겠지만 ‘좀 더 잘해라’, ‘노력해라’라는 질책도 포함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성찰했다.

그는 “경제와 안보, 외교 등에서 상대방은 강력해지는데, 어떻게 상대할 것인지 함께 연구하고 일하는 경북도당 모습으로 도민 앞에 다가가자”고 당직자와 당원들을 독려했다. 이어 “경북과 대구의 미래 발전을 위한 많은 일이 남겨져 있다”며 “같이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취임식에 참석한 경북도의회 고우현 의장 등은 ‘지방자치시대 경북발전을 위한 2020 경상북도의회 정책건의’ 문서를 이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해당 문서에는 △포항지진특별법 시행령 개정건의 △문경∼김천 간 내륙철도 조속추진 △영일만 횡단구간 고속도로 건설 △경북도 내 의과대학 설립 △오징어포획금지 기간 및 어구사용 금지구역 설정 등이 담겼다.

경북도의회는 또 지방의회 역할정립을 위한 당면과제로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과 자치입법권 확대 △정책지원 전문인력의 도입과 운영·자율성 확대 △지방의회 인사권독립과 조직권 확대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지방의회 의원정책개발비 지원방법 개선 △지방의회 청사면적 규제 완화 △광역의회 의원 후원회제도 도입 등을 제시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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