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기자 강요미수 의혹 4개월 수사에도 규명못해
민변출신 변호사 '압박' 폭로…주호영 "권언유착 국조·특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미래통합당은 6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인 권경애 변호사의 ‘검언유착 의혹’ SNS(소셜미디어) 폭로에 대해 “이제는 ‘권언유착’ 의 진실이 밝혀질 시간”이라며 집중공세에 나섰다.

통합당은 황규환 부대변인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검언유착 의혹)4개월간의 무리한 수사에도 결국 중앙지검 수사팀은 기소장에 어떠한 공모 관계가 있었는지 한 줄도 적시하지 못했다”며 “법무부와 검찰, 그리고 검찰 내에서도 대검과 중앙지검의 진흙탕 싸움은 국민들에게 실망감만을 안겨줬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제 조국사태 이후 현 정부를 비판해 온 민변출신의 권 변호사가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의 시발점이 된 지난 3월의 최초보도와 관련한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했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정권의 핵심관계자가 이미 보도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고, 그 보도가 ‘한동훈 검사를 내쫓기 위한 것’이라는 것도 스스로 실토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통합당은 특히, “‘권언유착’이 되래 과장과 조작, 허위보도를 통해 ‘검언유착 의혹’으로 둔갑해버린 것”이라며 “추미애 장관은 그동안 ‘본질은 검언유착’이라고 했지만, 어제 권 변호사의 발언으로 인해 이제 국민들은 ‘본질은 권언유착’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제는 ‘검언유착’이 아닌 ‘권언유착’의 진실이 밝혀져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권 변호사가 MBC의 (검언유착 의혹) 보도 직전에 청와대 민정실로부터 입을 다물라는 압박성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했다”며 “이는 중대한 국기 문란인 만큼 국정조사나 특별검사를 통해 명백히 밝힐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권 변호사의(전화)압박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없었던 압박과 공포였다고 말하고 있다”며 “권 변호사가 말하는 매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는 방송을 관장하는 분이 누구인지 명백히 밝히고, 그런 분이 이런 일을 했다면 공권력의 범죄 행위다. 이것이야말로 권언유착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일 방송통신위원회 쪽이라면 중립을 지켜야 할 방통위원장이 검언유착이 아니라 권언유착의 핵심으로 역할을 했다는 셈이 되는 것”이라며 “그게 아니라 대통령을 직접 보좌하는 분이라면 그 또한 민정실과 함께 공권력이 방송의 중립성을 훼손하고 검언유착으로 몰아가려고 사전에 작업했던 것이 드러났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권 변호사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 “MBC의 한동훈과 채널A 기자의 녹취록 보도 몇 시간 전에, ‘한동훈은 반드시 내쫓을 거고 그에 대한 보도가 곧 나갈 거니 제발 페북(페이스북)을 그만두라는 호소’ 전화를 받았다”며 “날 아끼던 선배의 충고로 받아들이기에는 그의 지위가 너무 높았다. 매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시는, 방송을 관장하는 분이니 말이다”라고 썼다.

이와 관련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지난 3월 31일 ‘채널A 기자-검사장 간 유착 의혹’을 보도한 MBC 보도 직전 권 변호사와 통화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나와 권 변호사의) 통화시간은 MBC 보도가 나간 후 1시간 이상이 지난 오후 9시 9분”이라며 “이 같은 허위사실을 기초로 해 MBC의 보도 내용을 사전 인지하고 있었다는 등의 추측성 보도는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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