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량 감소 각종 병해 발생 우려…상추·시금치, 도·소매가 2배 껑충

이틀 동안 집중호우가 내린 8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 남부시장에 놓인 채소가 투명한 비닐에 쌓여 있다.연합

긴 장마와 폭우로 인해 전국 대부분 지역이 막대한 수해를 입은 데 이어 5호 태풍 ‘장미’까지 겹치면서 채소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돼 장바구니 시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주 수도권과 강원도 일대에 쏟아졌던 폭우가 주말 동안 호남과 충청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면서 출하량 감소와 더불어 각종 병해 발생으로 인한 가격 강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7일 대구 기준 청상추 상품 4㎏당 도매가격은 8만600원으로 전월(2만8200원)보다 2배 넘게(185%) 뛰었다.

도매가격이 소매가격에 반영되면서 100g당 대구 동구 지역 소매가격이 1460원으로 전월(730원)에 비해 2배 올랐다.

적상추 상품 도매가격도 4㎏당 5만1600원으로 전월(2만9000)에 비해 78% 상승했으며, 소매가격 역시 100g당 1530원으로 전월(730)보다 110% 나 껑충 뛰었다.

포항 E유통에서도 전월(1560원)보다 57% 오른 2450원에 팔리는 등 최근 들어 상승세가 강해지고 있다.

대구지역 시금치 도매가격도 4㎏당 5만600원을 전월(2만1700원)에 두배 넘는 133% 상승했다.

1㎏당 대구지역 소매가격은 1만5820원으로 전월(1만928원)에 비해 45% 올랐다.

안동 C유통 역시 전월(1만880원)보다 39% 비싼 1만5130원에 거래됐다.

얼갈이배추 도매가격도 4㎏당 1만600원으로 전월(6500원)에 비해 63% 상승한 상태다.

포항 E유통 얼갈이배추 1kg 소매가격은 전달(2590원)보다 58% 오른 4100원에 팔렸다.

이 같은 채소류 가격 상승세는 지난 주말 호남 및 충청권 폭우로 인해 대부분의 하우스 채소류까지 피해를 입으면서 이번 주부터 더욱 가파르게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5호 태풍 장미가 10일 밤 영·호남 지역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돼 추가 피해가 발생할 경우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채소류 가격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오랜 장마 이후 이번 주부터는 폭염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종 병해 발생 우려도 높아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시름이 더해질 전망이다.

포항지역 채소공판장 관계자는 “비가 그친 다음 폭염이 오게 되면 긴 장마로 물에 잠겨있던 채소류의 뿌리가 썩거나 잎이 녹아내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11일 이후 경매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거나 수급 불안정 현상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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