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장미' 영향에 50일 넘을 듯

10일 영동대교 남쪽에서 바라본 한강에 비구름이 내려앉아 있다.연합
2020년은 기상관측 역사상 가장 장마 기간이 길었던 해가 됐다.

10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 중부지역에서 6월 24일부터 장마가 시작된 뒤 이날까지 47일 동안 장마가 이어졌다.

종전 최장 장마기간 기록은 1987년의 8월 10일로 올해와 같다. 33년 만에 ‘공동 1위’에 오른 셈이다.

다만 이번 장마는 제5호 태풍 ‘장미’의 영향을 받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1일까지 비가 내린다면 ‘단독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이와 함께 제주에 이어 중부지방도 역대 최장 장마 기록에 점차 다가가고 있다.

중부지방에서 장마 기간이 가장 길었던 해는 2013년 기록한 49일이다. 올해 중부지방 장마는 6월 24일부터 47일째 이어지고 있으며 사상 처음으로 장마 기간이 50일 넘게 이어진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제주는 지난 6월 10일부터 7월 28일까지 49일간 지속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73년 이후 가장 긴 장마 기간을 기록했다. 이전 제주의 최장 장마 기록은 1998년 47일이었다.

이런 가운데 태풍 ‘장미’의 영향을 받는 경북·대구지역은 11일까지 비가 계속될 전망이다.

경북북부를 중심으로 11일 오전까지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국지적으로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짧은 시간 동안에 하천이나 계곡의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어, 산간·계곡 등을 방문하는 야영객들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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