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등급 낮을 수록 피해 취약
피해 연령 50대가 가장 많아
가족·친구 등 지인 사칭도 기승

금융감독원이 지난 3년간 보이스피싱 피해자 13만5000명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파악한 주유 특징. 금감원 보도 자료 캡쳐

보이스피싱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 ‘대출빙자형 사기’에 피해를 입었고, 연령은 50대가 가장 많았다.

또 고신용자는 사칭형 피해에 약하고,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대출빙자형 피해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해 4분기에 가족·친구 등 지인을 사칭한 메신저 피싱(다른 사람의 메신저 아이디를 도용해 로그인한 뒤 등록된 지인에게 메시지를 보내 금전을 요구하는 행위 등)이 기승을 부려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년간 보이스피싱 피해자 13만5000명에 대한 유형 파악을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 10일 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자금 사정이 어려운 서민을 낮은 금리 대출로 유혹해 수수료 등으로 금전을 속여서 빼앗는 대출 빙자형(76.7%) 피해가 정부 기관 또는 지인 사칭형(23.3%)의 3배 이상 많았다.

사칭형 피해 중에서 ‘메신저 피싱’은 해마다 4분기에 유독 많아지는 계절적 특성을 보였다.

2017년 491명, 2018년 3365명, 지난해 1914명 등 모두 4분기에 메신저 피싱 피해자가 가장 많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추운 겨울에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책 등 활동이 아무래도 움츠러들어 간편하게 소액 이체가 가능한 메신저 피싱이 많아지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32.9%) 피해자가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27.3%), 60대(15.6%)가 뒤를 이었다.

또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대출 빙자형 피해에 취약했다.
 

우체국에서 보이스(메신저)피싱 주의를 요망하는 알림톡을 보냈다.

대출 빙자형 피해의 경우 저신용자(7∼10등급)가 58.8%로 가장 많았고, 중신용자(4∼6등급)와 고신용자(1∼3등급) 피해는 각각 36.4%, 4.8%를 보였다.

사칭형은 고신용자(65.1%) 피해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저신용자는 6.1%에 머물렀다.

피해자들은 금융권에서 2893억 원(피해자 피해금 이체일 기준 3일 이내 받은 대출)을 대출받았다.

대출 빙자형 피해자(91.0%)의 대출금이 대부분이었다.

사칭형의 경우 은행(32.2%), 카드사(31.8%) 대출이 많았다.

금감원은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업무 강화 추진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금융회사별 자체 보유고객 속성 분석을 통해 사기유형별 피해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대상으로 피해예방을 위한 대고객 맞춤형 안내 실시한다.

정기적으로 보이스피싱 주의·피해예방법 등을 문자 또는 안내장 등을 통해 발송하는 방식이다.

또 고객 피해자금이 집중되고 있는 카드·여전사 등 제2금융권이 대출을 취급할 경우 보이스피싱 예방 문진(비대면)을 강화한다.

보유고객에 대한 속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잠재 취약고객을 중심으로 금융회사의 이상거래 탐지시스템을 고도화해 피해예방기능을 높일 방침이다.

피해자 속성을 반영해, 연령별·성별에 따른 맞춤형 교육도 할 방침이다.

한편 보이스(메신저)피싱 예방수칙으로 △개인정보 요구 시 가족이 맞는지 반드시 통화로 확인 △기관 사칭 현금인출·대출·원격제어 앱 설치 요구 시 100% 사기 의심 △허위 소액결제 문자 등 확인되지 전화 번호 등은 즉시 삭제할 것을 우체국 등 금융기관은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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