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전경.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한 의료진이 SFTS에 감염된 사례가 발생했다. 경북대병원 응급실에서 벌어진 일이다. 

12일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경북지역에 사는 A씨(86·여)가 지난달 24일 응급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나흘 뒤 심정지 A씨의 상태가 악화하자 인턴과 간호사가 소생실에서 1시간 이상에 걸쳐 심폐소생술을 하는 등 4시간 동안 응급처치를 했으나 바이러스성 수막염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8월 4일부터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했던 인턴과 간호사들 사이에서 고열,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났고, 경북대병원은 인턴 8명과 간호사 4명, 직원 1명 등 13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벌였으나 음성으로 나왔다. 다시 SFTS 검사를 한 결과 인턴 3명과 간호사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소생실에서 근무했던 나머지 인턴 5명과 간호사 2명, 직원 1명 등 8명에 대해서는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심폐소생술을 하는 과정에서 비말이 생기고 혈액이 튀는데, 이 과정에서 의료진이 SFTS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혈액이나 침을 통하지 않은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SFTS가 전파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산병원에서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의료진 4명이 SFTS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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